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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Jun 19. 2022

넌 왜 부자가 되고 싶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중 하나다. 그런데 항상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부자되고 싶다, 부자 돼서 회사 안다니고 싶다' 생각만 할 뿐 진짜로 왜 부자가 되고 싶은건지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해결되는게 많으니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지만 돈이 있으면 행복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맞는 말이긴 하다. 돈이 없어서 매일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떼우는 삶보다는 여유가 있어서 매일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삶이 좀 더 행복하긴 할거다.



하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어서 무주택자일 때는 어디든 좋으니 내 집 마련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내 집 마련을 하고 나면 더 좋은 집이 눈에 들어온다.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면 더더 좋은 집이 눈에 들어오고 더더더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된다. 위만 바라보니 만족을 할 수 없다.



부자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순자산 30억이 있으면 부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순자산 100억은 있어야 부자라고 한다. 워낙에 서울 집값이 비싸서 30억으로는 웬만한 강남 30평대 아파트도 못 사는 세상이라 30억이 별 것 아닌 돈 같지만 사실 30억은 평범한 월급쟁이는 평생 벌어도 못 만져볼 돈이다. 그래서 평범한 월급쟁이 일 때는 30억을 갖고 있으면 부자일거 같고 행복할 것 같지만 막상 30억을 벌면 '이 돈으로 반포 아파트 한 채도 못 사는데 이게 뭐가 부자야?'라고 생각할거다. 30억을 가지면 40억을 갖고 싶어지고 40억을 가지면 50억을 갖고 싶어진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얼마의 자산을 가지면 부자라는 생각이 들까? 일단 수중에 3억도 없어서 30억이 얼마나 큰 돈인지 감도 잘 안온다. 다만 똑같이 30억을 갖고 있더라도 실거주 집 한채로 깔고 앉아있는 것과 실거주 집 외에 수익형 부동산과 배당주 등을 갖고 있어 현금흐름이 나오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전자는 생업을 그만두면 집을 팔지 않는 이상 생활이 불가능하지만 후자는 생업을 그만둬도 월세와 배당금으로 생활이 가능하다. 나는 매월 월급의 2~3배 정도의 자산 소득이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를 만든다면 만족할 것 같다.




그럼 나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은걸까? 일단은 회사원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가장 크다. 매일 정해진 시간만큼 회사에 매여서 내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따박따박 정해진 월급을 받는 삶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은 퇴근 후와 주말 잠깐뿐이다. 그나마 이직을 하고 난 후에는 덜하지만 전 직장을 다닐 땐 평일에는 죽어있고 주말에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직을 한 후에는 연봉도 꽤나 많이 점프업 되었고 회사 문화나 복지, 업무 강도 등도 모두 좋아서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일 자체에서 재미를 찾지는 못한다. 이 일이 과연 나랑 잘 맞는 일인지, 내가 이 일을 앞으로 10년 이상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건지 내가 내 스스로를 모르겠다.




그러면 부자가 돼서 회사를 때려치고 돈 많은 백수가 되면 좋을까? 단언컨데 아니다. 나는 성향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걸 견디지 못한다. 취업을 하면 취미 생활을 하거나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지내겠다 생각하고선 야심차게 내 방 책상과 의자를 버렸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걸 못 견뎌하는 내 성격에 결국은 퇴근 후와 주말에 코딩과 자격증 공부를 하고 이직 준비를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일을 벌리는 탓에 결국 책상과 의자를 다시 구매했다.




아마 나는 부자가 되어서 회사를 때려치더라도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놀고 먹기만 하진 않을 것 같다. 취미 생활도 하루 이틀이고 여행 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몇십년을 그렇게 산다면 지긋지긋해서 못 산다. 부자가 되어서 강남에 몇십억짜리 집에 살면서 몇억짜리 외제차를 타고 명품 쇼핑을 다니거나 골프를 치거나 여행을 다니는 삶도 딱히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는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다니긴 하지만 회사원의 삶은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니기에 부자가 되는 것이 내가 회사원의 삶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회사가 다니긴 싫은건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없고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은 '부자' 그 자체가 아니다. 돈과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원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자유로운 삶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닌 것이다. 돈이 많아서 생업을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돈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원 없이 할 수 있을테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돈 걱정을 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고민할 일도 없다. 설령 도전했다 실패해도 금전적 여유가 있으니 얼마든지 다시 일어나서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테크를 하고 공부하고 투자를 하겠지만 그 자체에 매몰되지는 않으려 한다. 재테크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삶을 산다면 너무 불행해질 듯 하다. 그리고 자산을 일구어서 자유로운 삶을 얻었을 때 공허해지지 않도록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꾸준히 탐구하고 작은 것부터 도전해봐야겠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은 내 자신이 내 삶의 주체가 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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