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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Apr 10. 2022

달러 한 번 사볼까? 4가지 달러 투자 방법


2월 말 즈음부터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5일 1,245.5원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찍은 이후로 소폭 하락해 현재는 1,200~1,23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리스크 헷징 자산이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달러는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자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비중을 크게 가져갈 필요는 없지만 환율이 쌀 때 조금씩 모아간다는 생각으로 포트폴리오의 최소 5~10% 정도는 달러 자산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우선 환율의 개념을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보자. 원달러 환율은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를 의미한다. 환율이 1,200원이라는 것은 1달러의 가치가 원화로 1,200원이라는 의미이다. 환율이 내려서 1,100원이 됐다면 1달러의 가치가 1,100원이 된 것이니 달러 가치의 하락, 원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반대로 환율이 올라서 1,300원이 됐다면 1달러의 가치가 1,300원이 된 것이니 달러 가치의 상승, 원화 가치의 하락인 셈이다.



즉,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면 달러가 비싸진 것이고 반대로 환율이 내렸다면 달러가 싸진 것이다. 투자의 기본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이 개념을 환율에 대입하면 달러 투자의 기본은 환율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아 환차익을 얻는 것이다. 좀 더 와닿게 말하자면 아무도 달러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조금씩 달러를 모아가다가 지금처럼 모두가 달러 투자 한 번 해볼까?하고 달려드는 시기에 매도하라는 것이다. 통상 환율이 1,000원대이면 싸고 1,200원이 넘어가면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왜 달러가 안전자산인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달러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항상 강세를 보여왔다.




1997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팬데믹 당시에 자산 시장이 곤두박질 칠 때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코스피 지수와 달러 인덱스 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주식과 달러를 모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면 주식이 떨어져도 보유하고 있는 달러의 가치가 높아져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다.




1. 달러 예/적금

가장 기본적인 달러 투자 방법은 달러 예/적금이다. 은행마다 다양한 외화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목표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되는 상품들도 있으니 이런 상품을 선택한다면 좀 더 편하게 달러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달러 예금은 순수하게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모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입 기간에 따라 이자율에 차등이 있긴 하지만 12개월 기준 1.6~1.8% 수준으로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이자율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2. 달러ETF

우선 국내 달러 ETF에는 대표적으로 KOSEF 미국달러 선물, KODEX 미국달러 선물이 있다.



달러 ETF의 장점은 환전을 하지 않아도 ETF 매수만으로 달러 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차트를 보면 똑같이 미국달러선물지수를 기초로 하는데 차트의 흐름이 다르고 실제 환율과도 괴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기초자산이 살짝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은 F-USDKRW 지수(한국거래소 상장 미국달러선물 중 최근월물의 가격 지수)을 기초로 하고, KODEX 미국달러선물은 미국달러선물지수(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달러선물의 가격 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지수)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미국에 상장된 달러인덱스 ETF를 매수하는 것도 달러 투자의 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미국 달러 ETF에는 UUP가 있다. 운용보수는 연 0.78%로 다소 높은 편이다.



3. 달러 RP/발행어음

달러 RP와 달러 발행어음은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기간을 정하지 않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형과 기간과 금액을 정하여서 돈을 예치하는 약정형이 있다. RP상품의 이자율은 은행 달러 예적금과 마찬가지로 매우 낮아 이자율을 기대하기보다는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모아가기 위한 용도의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달러 발행어음은 인가를 받은 초대형 증권사(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에서만 매수가 가능한 상품이다. 마찬가지로 이자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참고로 달러 발행어음과 RP 모두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



4. 미국 주식 투자

미국 주식 투자는 환차익 뿐만 아니라 주식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미국 주식을 할 때 어려운 점은 환율이 쌀 때는 주가가 높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환율이 치솟아서 쉽사리 환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출렁였을 때 원달러 환율이 1,220~1,240원대를 오가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행인건 추가 매수를 하기엔 두려운 상황이지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의 손실을 환율이 방어해주기 때문에 원화 기준의 손실금액이 외화 기준에 비하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또 S&P500과 나스닥 지수와 원달러환율이 항상 정반대로 가지는 않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미국 지수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나는 한국투자증권의 달러발행어음과 미국 주식으로 달러 투자를 해보았다. 환율 1,100원대에 달러 발행어음을 개설해서 현재 환율은 1,220원을 넘겼다. 1년간의 수익률은 세전 약 10%, 세후 8% 정도이다. 1년 동안 환율이 변동폭이 꽤나 컸던 덕에 나름 꽤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만기 재예치 된 외화는 좀 더 환율이 높아지면 매도하거나 주가가 좀 더 하락했을 때 추가 매수를 위한 총알로 쓸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발행어음이나 달러 적금처럼 약정 기간을 정해놓은 상품들 보다는 기간이나 금액에 제한이 없는 수시형 계좌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환율이 더 싸졌을 때는 좀 더 많은 금액을 환전하고 중간에 매도하고 싶을 때는 매도하면서 조금 더 자유롭게 운용을 하기에는 수시형이 좀 더 적합하다.



지금은 환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다시 환율이 떨어지고 모두가 달러 투자에 시들해졌을 때 다시 달러를 조금씩 모아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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