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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Sep 16. 2022

가을밤, 산책하며 즐기는 가벼운 술 4

술 마시기 좋은 계절, 딱 기분 좋을만큼 마시는 저도주를 골랐습니다

술 마시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술이란 모름지기 모든 계절에 걸쳐 마시기 좋지만, 그 중에서도 최애 시즌을 꼽는다면 가을이다. 우선 날씨가 적당해 야외에 앉아 ‘노상’의 낭만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여기에 부드럽게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취기로 달아오른 얼굴을 적당히 감춰준다. 가을밤을 안주 삼아 술이 술술 넘어간달까? 


이른 잠을 자기엔 아깝고, 나른한 기분으로 걷기 좋은 이런 밤. 가볍게 산책하며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술들을 준비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저도수로 딱 비틀거리지 않을 만큼만 텐션을 올려주길 바라며. 


1.별들과 함께 산책을,
별빛청하 

“얘는 오리온 자리고, 저건 카시오페이아...” 누구나 산책을 하면서 밤하늘에 뜬 별자리를 헤아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난히 별이 많이 보이는 맑은 날에는 어떤 술이 좋을까?


입 안에서도 별들이 반짝거리는 ‘별빛청하’가 있다. 기존 청하에 와인과 스파클링을 더한 버전인 별빛청하. 이 친구를 마시면 입 안에서 톡톡 거리는 자글자글한 탄산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나 콜라가 마치 광야처럼 거친 탄산감을 가졌다면, 별빛청하는 오히려 고상한 비단결에 가깝다. 조밀한 거품이 부드럽게 톡톡거린다. 


맛은 기존 청하보다 더 달고, 화이트 와인에 가깝다. 도수는 7도.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한다면, 별빛청하를 마셔보길 추천한다. 산책하다가 잠깐 벤치에 앉아서 얼음컵에 나누어 마셔도 좋고, 강변 피크닉을 나온듯한 기분으로 즐기기에도 추천한다. 


2.레몬에이드 같은 맥주,
필라이트 라들러

스윗하면서 상큼한 스타일의 이상형을 찾는다고? 사람은 아니지만, 음료 소개팅은 가능하다. 바로 ‘필라이트 라들러’다. 가을밤에는 이만한 산책 메이트가 없을걸? 늦은 밤 카페를 가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음료수를 사먹기엔 조금 더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편의점에서 얼음컵과 라들러를 사서 마치 칵테일을 마시는 것처럼 손에 들고 걸어보는 것이다. 


라들러는 지난 맥주와 음료 사이, ‘낮맥’의 모든 것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종의 맥주와 레몬에이드를 믹스한 술이다. 그 중에서도 이 친구는 알콜도수가 2도로, 거의 맥주맛이 나는 레몬에이드에 가깝다. 마치 알콜이 스치고 지나간듯 가벼운 도수를 자랑하면서, 기분 좋게 상큼하고 달달한 기분을 챙길 수 있다. 


맛은 레몬맛, 자몽맛이 있다. 내 취향이 조금 더 끌리는 쪽으로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자몽쪽이 좀 더 특이했다. 자몽의 달콤쌉쌀한 맛이 맥아의 구수한 맛과 꽤 잘 어울렸다. 맥주는 살짝 부담스러운데 무알콜은 너무 심심할 때 마시길 추천한다. 


3.소주도 상큼하게,
순하리 레몬진

만약 당신이 소주파이지만, 아직 소주를 길에서 마실 용기까진 안난다면 이건 어떨까. 상큼한 레몬소주를 캔에 담은 ‘순하리 레몬진'이다. 개인적으로 이걸 여러번 친구들에게 권해보았는데, 그 때마다 거부감 없이 마실만큼 다들 반응이 좋았다. 하긴 레몬에 소주를 더했는데 너무 치트키잖아!


순하리 레몬진은 일종의 ‘하드셀처' 타입이다. 도수는 줄이고 탄산을 넣어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참고로 레몬진 할때 ‘진’은 한자로 진액(津液)할 때 ‘진津’을 뜻한다. 통레몬 과즙을 넣었다는 뜻이다. 진하다는 의미도 아니고, 진(Gin)도 아니니 만약 누군가 물어본다면 아는 척을 해주자.

 

도수도 7도, 4.5도 두 종류로 선택할 수 있다. 그 날 컨디션에 따라 고르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도수가 높아지면 쓴맛이 도드라지는 것 같아 4.5도가 딱 좋더라. 상큼달콤한 레몬소주와 함께라면, 어떤 산책길을 걸어도 상큼하게 느껴질 것이다. 


4.더 가벼워지는 산책,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걷기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이어트를 원해서 걷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바로 나다.) 만약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산책을 한다면, 마시는 술의 칼로리도 꼼꼼하게 챙겨야겠지?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는 기존 클라우드 대비 칼로리를 60%까지 낮췄다. 심지어 설탕을 전혀 쓰지 않은 제로슈가다. 그럼 맛이 없는 거 아냐? 하지만 맛을 보면 그렇지 않다. 감쪽같이 싱크로율을 맞췄다. 맥주의 고소하면서 털털씁쓸한 고유의 맛이 잘 느껴지진다. 


도수 마저도 3도로 가볍게 만들었다. 여러모로 맥주의 경량화를 노린 술이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지만 맥주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 집중적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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