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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Oct 19. 2022

답답해서 내가 만든다, 음료덕후가 만든 한국탄산음료

#탄산음료에서 히노끼탕의 바이브가 느껴져요, 쑥소다 리뷰

가끔 그럴 때가 있다. 펍(Pub)이나 바(Bar)에 가고 싶지만 술은 마시고 싶지 않을 때,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데 차를 가지고 나와 음료수로 대신할 때, 콜라나 사이다 대신 분위기를 맞출법한 멋진 탄산음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분위기와 건강을 생각한 어른들을 위한 탄산음료 ‘크래프트 소다’는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시크릿셀러에서 소개한 ‘온어락소다(On A Lark Sodas)’ 이후로 의미 있는 도전을 하는 탄산음료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늘 소개할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 쑥으로 소다를 만들었다고요?


1%의 사람들만 아는 음료를 찾아 소개하는 ‘시크릿셀러’ 오늘의 주인공은 인천의 크래프트 소다샵 소요(Soyo)의 ‘쑥소다’다. 


음료학교 출신의 졸업생, 스타트업 대표가 되다

덕후의 완성은 메이커라더니. 마시즘이 기억하는 음료학교의 졸업생이 기어코(?) 음료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어 돌아왔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음료학교 프로젝트에서 물파스 맛이 나기로 유명한 ‘루트비어(Root Beer)’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 학생, 집에서 홈브루잉으로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자급자족형 맥주덕후인 ‘조용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020년 음료학교 첫 프로젝트 당시 조용균 대표)

그는 음료학교 졸업 후에도 언제나 독특한 음료를 제보하던 열혈음료덕후였다. 심지어 국내에는 팔지 않는다는 ‘루트비어’를 직접 제조해서 마시즘에 보내주기도 하였다. 마셨을 때는 한국 입맛을 맞춘 K-루트비어인가 싶었는데, 해외 레시피를 구해 한국산 재료로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게 함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낯선 음료에서 익숙한 테이스트가 느껴진다.


이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수제맥주를 가지고 ‘맥주 플랫폼’의 제작에 도전하기도 하고, 명맥이 끊길뻔한 전통주를 살리기 위해 팀을 꾸려 인천에서 대구까지 내려가서 마케팅과 펀딩, 생산과 유통을 돕기도 하였다. 그리고 결국에는 탄산음료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만들고 말았다. 바로 소요(Soyo)다.


쉼을 표현하는 가장 멋스러운 방법, 소요 

소요라는 단어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두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소요(逍遙)는 ‘한적하게 거닐며 돌아다니는 것’이다. 두 번째 소요(騷擾)는 ‘떠들썩하게 들고일어나는 것’이다. 크래프트 소다를 만드는 소요는 ‘쉼’이라는 키워드에 이 두 가지 소요를 넣었다. 천천히 여유롭게 하는 쉼과 보다 더 역동적인 쉼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쉼에 마실 것이 빠질 수 없다. 그래서 소요에서는 사람들의 쉼을 표현할 수 있는 음료를 만들었다. 시크릿셀러에 소개된 ‘쑥소다’의 경우는 ‘한적한 쉼’에 어울리는 음료다. 향만 맡아도 숲 속의 온천에 온 듯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이 난다고 할까? 이 맛과 느낌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쑥을 이용한 탄산음료는 무슨 맛이 날까?

소요의 쑥소다를 마실 차례다. 쑥은 우리가 아는 그 쑥이 맞다. 다만 소요의 주 활동지인 ‘인천’에는 ‘강화약쑥’이라는 특산물이 있다. 그들이 고른 유기농 약쑥의 경우는 서늘한 곳에서 천천히 찻잎을 건조하듯이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투박한 쑥향이 아닌 여러 향기가 배어 나온다.


쑥소다를 마실 때 처음 코를 간지럽히는 것이 바로 이 익숙하지만 더 고급스러운 쑥의 향이다. 음료를 들이켜면 자글자글한 탄산과 함께 너무 달지는 않은 탄산음료가 들어온다. 처음에는 쑥내음이었지만 중간에는 귤의 향이 나기도 하고, 사과의 맛이 났다가, 감칠맛으로 마무리된다. 자연적인 재료 때문에 탄산음료를 마시는데 히노끼탕에 몸을 담근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탄산음료 하면 굉장히 달거나, 탄산이 강하거나, 과일맛이 난다고 생각하지만 쑥소다는 다르다. 비슷하게 생각했던 음료는 독일 베를리너의 탄산음료라고 불리는 ‘클럽마테’였다. 이 녀석은 마테차에 탄산음료를 넣었다면, 쑥소다는 진한 쑥 향에 탄산음료를 함께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스타트업 다이어리

대학생 두 명으로 구성된 소요가 ‘쑥소다’를 만들기까지는 많은 고생과 또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 사무실은 집으로 냈지만, 공유 주방을 얻게 되어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을 했다. 서울창업허브의 키친인큐베이터 푸드메이커에 선정된 것이다. 


충분한 작업공간과 비슷한 일을 하는 동료 스타트업을 만난 것은 감사한 일이었다. 문제는 시음행사를 돌아야 하는데 서울에서 인천까지 음료를 가득 담은 탱크를 들고 이동을 해야 했던 것이라고 한다. 힘들게 행사장에 도착하니 막상 쑥소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뿐이었다. 


인간 홍보요정(?)이 되어 사람들에게 쑥소다를 소개하고(강화도 유기농 쑥으로 만든 탄산음료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던 것이 가장 고생스러우면서도 즐거웠던 일이라고 한다.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동안의 고단함이 달콤하게 변했다고.


자연과 로컬, 커뮤니티를 이어가는 크래프트 소다를 위해

최근에는 텀블벅의 펀딩도 성공했지만, 소요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뗀 음료 스타트업이다. 아직 두 번째 의미를 담은 보다 경쾌한 느낌의 탄산음료도 만들어야 하고, 음료학교때 출품했던 ‘호블(홉 블루베리 탄산음료)’도 꼭 만들고 싶다고 한다. 시작은 크래프트 소다지만, 맥주도 만들고 싶고, 인천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꿈이다.


모두가 똑같은 길로 가기에 바쁜 시대에 ‘쉼’을 이야기하고, ‘남다른 음료’를 만드는 소요의 도전, 소요가 만든 ‘쑥소다’는 우리에게 한적하고 여유로운 쉼을 선물할 수 있을까?


그… 네 번째 시크릿셀러를 체험할 사람을 모집합니다

1%의 사람들만 알고 있는 ‘시크릿셀러’를 체험할 21명의 퍼스트무버를 모집한다. 소요는 건강을 생각하는 탄산러버, 새로운 음료라면 꼭 맛보고 싶은 얼리어답터를 찾는다. 

소요의 ‘쑥소다’는 익숙하면서도 처음 맛보는 독특한 탄산음료의 세계를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것이다. 여기 탄산음료의 새로운 도전이 여러분을 찾아왔다.


※ 시크릿셀러 체험 신청하기(종료되었습니다)

⁃ 모집내용 : 소요 ‘쑥소다’ 제품 체험 및 설문 후기

⁃ 모집인원 : 건강과 쉼을 생각하는 탄산러버 21명

⁃ 모집기간 : 2022.10.19 ~ 10.27

⁃ 신청방법 : 음료학교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 참조

⁃ 발표 : 2022.11.1(화) 개별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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