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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Aug 31. 2017

다이어트? 먹지 말고 마셔요

GS25 지방이 쉐이크, 맛있으면 0칼로리야

여름이 지나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살을 옷 밖으로 과감히 드러나는 성수기가 끝이 났다는 것이다. 물론 살이란 존재는 성수기에도 비수기처럼 넉넉한 풍채를 빼꼼 드러내곤 했지만.


비수기를 맞아 GS25에 들렀다가 거울... 아니 지방이를 만났다. 비만클리닉 광고 캐릭터들이 음료수와 음식이 가득한 편의점에 있다니! 이것은 파업시위나 다름 없지 않은가!! 하지만 동시에 다이어트라는 환상에 부풀어 이 음료수를 구매했다.


각각 2,600원으로 지갑이 일빠로 다이어트 성공! 왠지 느낌이 좋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산거지"라는 생각에 진정하고 음료를 뜯어보았다. 이 녀석 나보고 "빼자!"라고 말한 줄 알았더니 패키지에 그려진 지방이의 이름이 빼자였다. 이는 다이어트 실패시에 책임을 회피 할 수 있는 알리바이를 만들어준다.


그렇다. 지방이 쉐이크는 다이어트 음료수가 아닌, 밥 대신에 마실 수 있는 '선식'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매끼 먹는 밥의 양을 생각한다면, 밥 대신 이걸 마심으로써 기대해볼만한 살빠짐이 있지 않을까?


»흑미라며 속이 뽀얗구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음료수이지만 물이 아닌 가루형태로 들어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가방에 들고 다닐 수 있었다. 이 기특한 가루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흑미라고 해서 밤처럼 깜깜한 가루들을 생각했는데 굉장히 뽀얗다. 기존의 선식과 마찬가지로 현미, 보리, 흑미, 검정콩 등의 곡물파우더들인데. 중간 중간 갈지 않은 통곡물이 있는 것이 특별하다.


250Kcal라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칼로리다. 하지만 칼로리는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하는 법. 오랫동안 포만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괜찮은 수준이다. 탄수화물 14%, 단백질 24%, 지방 9%, 당류 17%로 단백질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미숫가루에 조리퐁 동동!


이 가루에 찬물을 붓고 흔들기만 하면 괜찮은 선식이 만들어진다. 보통의 선식은 우유랑 같이 섞어야 맛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찬물만으로도 이렇게 이런 맛을 낸 것은 기대 이상이다.


그러니까. 미숫가루. 달콤한 미숫가루의 맛이 난다. 이렇게 느끼는 순간 짠맛이 찾아오고, 다시 단맛이 혀를 덮는다. 단짠단짠의 박자가 정말 빠른 편. 그 위에 동동 뜬 곡물의 식감이 조리퐁같다.


지방이 쉐이크 흑미는 균형잡힌 영양소가 내 몸안에 들어온다는 것을 성분표가 아닌 맛으로 느끼게 해준다.


다만 가루들의 무게가 무거운 편이라 마시는 도중에 다시 쉐이킷을 반복해야 했다. 이거 계속 쉐이크를 계속해서 살을 빼게 하려는 지방이들의 속내가 아닐까?


두번째 녀석이다. 물론 끼니 대신 한병을 마시라고 이걸 내놓은 것이겠지만, 맛에 대한 나의 지적호기심은 결국 빼라오의 뚜껑을 열어버리고 말았다. 거울을 보진 않았지만, 마음속 거울은 지방이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티에 쌀 섞은거 아닌가 했는데


지방이 쉐이크 카카오닙스의 분말을 살펴보자. 제티나 네스퀵이 생각나는 비주얼이다. 선식의 기본이 되는 혼합곡물 파우더에 코코아 파우더와 카카오닙스를 함께 섞은 것이 특징이다. 


칼로리는 흑미와 마찬가지로 250kcal다. 코코아 파우더와 카카오닙스가 섞여있기 때문에 영양균형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탄수화물 11%, 단백질 13%, 지방 11%. 당류 13%로 식이조절에 신경쓴 느낌이다.

»맛으로 마시는 선식의 세계


초콜렛 향이 가득 나는 선식을 마주하게 될 줄은. 초코라면 언제나 호!인 나는 냉큼 마셔보았다. 짙은 밤 마냥 깜깜한 느낌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초코우유의 단맛은 아니지만 제법 중독성있는 다크함.


잘 어울릴까라고 생각했던 카카오닙스의 맛과 통곡물의 조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볶은 현미의 맛과 향이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아 즐거웠다. 선식에서 내가 취향저격을 당할 줄이야. 

지방이 쉐이크 카카오닙스의 장점과 단점은 간단하다. 맛있다는게 장점이고, 그래서 더 마시고 싶다는 게 단점이다. 어느새 나는 퇴근 길에 빼라오를 다시 사서 마시는 상상을 하고 있다. 내가 뭐랬어 비수기랬지...


다이어트의 세계는 선식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씁쓸한 결론을 내리게 되지만... 오히려 거르기 쉬운 아침식사를 챙기거나, 패스트푸드 대신에 지방이 쉐이크를 자주 마실 것 같다.


이 말을 줄이자면 이렇다. 

"난 다이어트는 틀렸어. 먼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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