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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Feb 24. 2023

펩시 콜라에 '스모어'를 더했을 때

#펩시 스모어 콜렉션_이 펩시는 섞어마시는 것입니다

캠핑감성. 캠핑에는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무언가가 있다...라는 말에 속아서 21세기 유목민이 되고 말았다. 동료들의 손에 이끌려 간 캠핑장에서 나는 나라를 잃은 사람처럼 되뇌었다. 따뜻한 집이 그리워, 따뜻한 물이 그리워, 왜 이 보금자리는 하루 만에 접고 펴야 하는 거야.


하지만 야만, 아니 야생으로 돌아간 삶에서도 한줄기의 희망이 있다. 캠핑에서 먹은 음식과 음료였다. 고생을 해서 그런가? 집이나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 느낌이랄까. 특히 '스모어(그레이엄 크래커+구운 마시멜로우+초콜릿)'라는 디저트는 캠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왜 갑자기 캠핑과 스모어 이야기냐고?



오늘 마시즘은 스모어맛 펩시를 리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런 펩시도 다 있구나.



펩시에 빠져버린

마시멜로우, 초콜릿, 그레이엄 크래커

바다를 건너 이 녀석이 마시즘의 손에 들어왔다. 펩시 스모어 컬렉션(Pepsi S'mores Collection, 이하 펩시 스모어)이다. 3개의 캔이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은 구운 마시멜로우맛 펩시, 초콜릿맛 펩시, 그레이엄 크래커맛 펩시다. 대체 콜라에 무슨 짓을 한 걸까? 


만우절 장난 같은 컨셉의 펩시 스모어는 정식 출시된 제품은 아니다. 이벤트를 통해 2,000명 한정으로 증정되었다. 그것을 마시게 되었다. 절대 맛있을 수밖에 없을 거야. 이렇게 야심 차게 낸 펩시라면 분명!!


그리고... 하나씩 맛을 보게 되었다. 



매캐하고 달콤해

토스티 마시멜로우 펩시

첫번째는 토스티 마시멜로우 펩시다. 캠핑에서 불멍을 하며 굽는 그 마시멜로우의 맛이 펩시에 녹아있다고 한다. 캔을 열어보니 달콤한 향기가 코를 맴돈다. 하지만 한 모금을 마신 후 감동은 살짝 의문이 되었다.


일반적인 펩시에 비해 확실히 달콤해졌다. 하지만 이게 약간 녹은 마시멜로우 맛인가에는 의문이 있다. 그냥 더 달콤해진 버전의 펩시가 아닐까? 싶었을 때 매캐한 향이 치고 들어온다. 아! 그냥 마시멜로우가 아니라 구운 마시멜로우였지. 


- 토스티 마시멜로우 펩시 : ★ (달콤한 펩시라고... 놀릴 때 느껴지는 불향 펩시)



저기 어디 코코아 향이 나지 않아요?

초콜릿 펩시

콜라인생 25년을 바라보는 마시즘피셜로 '초콜릿과 콜라'는 은근히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로 합쳤을 때는 맛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것을 해결해 줄 녀석이 나왔다. 초콜릿 펩시라니. 이제 따로 초콜릿을 사지 않아도 되는 걸까?


향에서 달콤한 하지만 초콜릿은 아니고... 코코아 가루 느낌의 향기가 난다. 제티, 네스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콜라로 환생한 제티와 네스퀵이라고 보면 좋겠다. 다만 나는 다크향 초콜릿향과 달콤한 펩시를 원했다고! 펩시와 초콜릿... 당분간은 따로 마시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포의 다음 펩시를 만났다.


- 초콜릿 펩시 : ★ (초콜릿은 아니지만 네스퀵향 펩시)



이젠 과자도 콜라가 되는 시대

그레이엄 크래커 펩시

가장 무서운 것은 가장 마지막에 남겨놓고 싶었다. 그레이엄 크래커 펩시라니. 마쉬멜로우 콜라나 초콜릿 콜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법한 아이디어다. 크래커향이 나는 콜라를 생각하기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게 제일 맛있었다.


그레이엄 크래커는 애초에 시나몬(계피)과 꿀이 어우러지는 크래커다. 이것이 펩시에 함께 녹아들어가니 따뜻하고 깊은 시나몬향이, 그리고 달콤함도 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참크래커, 야채크래커.. 같은 맛이 날 줄 알고 걱정했는데 컨셉을 모르고 마셔도 훌륭하게 마실 기분이다.


결론적으로는 1승(그레이엄 크래커), 1무(토스티 마시멜로우), 1패(초콜릿 펩시)를 기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을 빼먹었다. 펩시 스모어는 원래 따로 마시는 게 아니라 '섞어마시는 펩시'다.


- 그레이엄 크래커 펩시 : ☆ (과자향 나는 펩시가 맛있을 수 있다고?) 


합체 펩시의 매력

펩시 스모어를 만들어보자

펩시 스모어 캔의 한쪽에는 토스티 마시멜로우 펩시와 초콜릿 펩시 그리고 그레이엄 크래커 펩시를 섞어 마시라고 권장되어 있다. 비율에 대해서는 각각의 판단대로 제조를 한다. 마시즘은 각각의 펩시를 1:1:1로 시작하여 맛을 보았다. 


1 : 1 : 1로 섞었을 때 향기의 조화가 좋았다. 각각의 펩시들은 재료에 충실한 향기가 났지만 콜라적인 느낌을 생각했을 때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세 가지를 모두 섞으니 달콤한 마시멜로우향에 (여전히 코코아 같은) 초콜릿향, 거기에 따뜻한 느낌의 시나몬이 섞여 고급스러운 달콤한 향을 내고 있었다.


맛에서는 물론 펩시 오리지널의 비중이 크지만 보다 더 달고 향긋한 느낌이 난다고 할까? 만약 세 가지 중 좋아하는 취향의 펩시가 있다면 그쪽의 비중을 늘려보는 것도 좋겠다.


문제는 펩시 스모어는 222ml의 작은 캔이라는 거. 혼자 이것, 저것 섞어서 마시기에도 너무나 작은 용량이었다. 왜... 몇 번 안 섞어 마셨는데(상단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사라져 버린 것이죠?



캠핑 못지않은 펩시의 모험


코카콜라의 덕후인 마시즘이지만 펩시를 인정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절대 시도해보지 않을 영역으로 콜라의 맛을 만들거나, 기상천외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이인자(?)에 어울리는 지치지 않는 행보는 펩시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일상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캠핑처럼 색다른 환경에서 즐기는 낯섦이 필요할 때가 있다. 펩시의 이런 독특한 행보 역시 그런 것이 아닐까? 앞으로도 탄산음료의 세계를 더욱 넓혀줄 새롭고, 재미난 펩시들이 가득 나오길 응원한다. 


그런데 이렇게 응원한 건 아니었어. 그,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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