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도 변하고, 코카콜라도 변한다! 코카콜라 무브 리뷰
세상에는 정말로 변하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코카콜라의 맛'이라는 사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런 코카콜라도 변화의 물결을 막을 수 없다. 아니, 사실 코카콜라 이 사람들이 변화를 즐기는 것 같아. 우주맛이라고요? 꿈의 세계맛은 대체 무슨 맛이죠?
스타더스트, 마시멜로, 드림월드로 이어지는 독특한 코카콜라 시리즈. 코카콜라 크리에이션(Coca-Cola Creations)이 올해도 나왔다. 이름은 '코카콜라 무브(Coca-Cola Move)'다.
그런데 이거... 빠다코코넛 맛이 나는데?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은 국내에서는 코카콜라 크리에디션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이번 원고에서는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미국에서 2월 20일 공개된 새로운 한정판 코크, '코카콜라 무브'는 익숙하면서도 종 잡을 수 없는 맛이 난다. 콜라를 따랐을 때 나는 향에서 에디터는 빠다코코넛 과자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을 생각했다면, 다른 이들은 위스키나 팝콘, 바닐라 등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김새나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가 아는 코카콜라다. 하지만 달콤하고, 고소하고, 무게감 있는 땅콩이나 아몬드의 향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특히 다 마신 후의 부드러운 여운이 좋다. 이전까지 우리가 알던 코카콜라가 빠른 비트에 춤을 추는 댄스음악이라면, 이 녀석은 재즈다.
호불호가 강하기로(그것을 코카콜라가 즐기기로) 유명한 코카콜라 크리에이션 시리즈 중에서는 독특하지만 괜찮은 맛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약간 러쉬 코코넛 바디로션 향이 나는데요?"
여,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는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이구나. 하지만 코카콜라 무브에는 마시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매력이 존재한다.
일단 마시느라 소개가 늦었다. "오... 이런" 코카콜라 무브를 처음 봤을 때의 반응은 이와 같았다. 분홍색 반절, 검은색 반절로 구분된 캔에 한쪽에는 손글씨로 코카콜라가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코카콜라에 낙서라도 한 거야?
이것은 스페인의 아티스트 '로살리아(Rosalía)'의 작품이다. 스페인에서 시작해서 세계를 라틴팝, 플라멩코의 매력에 빠트리는 아티스트라고 할까? 그런 그녀가 코카콜라를 만났다.
로살리아는 코카콜라를 단순한 액체가 아닌 '아트폼'으로 생각을 한 듯하다. 코카콜라의 반쪽 면에 자신의 손글씨로 디자인을 하고, 맛을 만들고, 이것이 컨셉이 되는 싱글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좋아하는 슈퍼스타가 앨범이 아니라 음료를 낸다면 이런 식이 아닐까?
오직 문제는 유통기한뿐이다. 모으는 재미도 있고 언제나 마셔보고 싶은데. 세상에 갖고 싶은 것은 언제나 한정판이다. 혹은 한국에 없지.
다행인 점은 이게 시작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다양한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이 나오는 것을 즐기면서도 '올해까지만 이 특별한 시리즈를 하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는 절대 바뀌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맛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다른 콜라는 바뀌어도, 너만은...!"
하지만 올해도 이렇게 출시되었다. 새로움을 향한 코카콜라의 도전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할까? 제법 멋진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을 출시했고, 올해도 크리에이션은 (아마) 계속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도 재미있고, 독특한 코카콜라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언제나 여전하다는 것이 변하는 것은 때로는 두렵지만, 새롭고 기대되는 것으로 변하기도 한다. 음료를 넘어서 다양한 영감의 원천이 되려고 하는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의 다음 시리즈를 응원한다. 한국에도.. 재미있는 것을 추, 출시해 달라!
코카콜라 무브를 (어렵게) 구했다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셔봤는데 제일 좋았던 것은 코카콜라와 로살리아의 협업으로 나온 싱글음악 'LLYLM'을 들으며 마시는 것이다. 듣다 보면 코카콜라도 맛있고, 마시다 보면 어느새 로살리아에 빠져버린 당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게 누구냐고? 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