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소원성취 '멜론맛 우유'가 부활했다
인파가 가득한 대학가를 혼자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새로 나온 음료뿐이다.
"신입생들이 가득한 대학가의 편의점은 신상음료를 발견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볼 수 있지"
그때 스마트폰의 진동이 울린다. 본부의 메시지다.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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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 메로나.
사무실 앞의 식당을 놔두고 멀리 대학가에 가서 점심을 먹은 죗값, 사무실 남은 동료들은 내게 '올 때 메로나'형을 선고하였다. 점심시간이라는 제한시간 안에 해야 할 미션이 하나 생긴 것이다. 하지만 프로 편의점 쇼핑러인 마시즘은 두 손 두둑이 사무실에 복귀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와, 아이스크림 다 녹았겠다..ㅎㅎ"
그렇다. 오늘 내가 사 온 제품은 메로나를 녹인 맛. '메로나맛 우유'다. 어때요 맛있겠죠?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봐요?
우리가 아는 바나나맛 우유가 초록이가 되어 돌아왔다. 이름은 '메로나맛 우유'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항아리모양의 '바나나맛 우유' 단지 안에 '메로나'를 녹여서 만든 음료라고 할까?
제품으로는 지난 2월 22일에 나온 신상이지만, 나는 이 녀석을 오래 좋아하고 또 그리워해왔다. 바로 단종되었던 '메론맛 우유'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2007년, 2014년에 이어 3번째 부활이다.
바나나맛우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벤져스의 멤버처럼 다양한 '자매품'을 알 것이다. 딸기맛, 바닐라맛 등이 있지만 그동안 나왔다 사라졌던 제품들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커피맛, 오디맛, 귤맛, 캔디바맛, 애플시나몬맛까지... 몇몇은 한정판으로 나타났다 사라짐이 당연한 음료였다.
하지만 메론맛 우유는 아니지! 시중에 다른 다른 멜론우유와는 비교되지 않는 부드럽고 달콤한 감성이 이곳에 담겨 있다고.
잠깐 진정하자. 마시즘이 메로나가 아닌 메로나맛 우유를 사 온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근본적으로 그가 음료를 리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너무도 천천히 먹는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쮸쮸바를 사줘도, 콘을 사줘도 반절은 먹고 반절은 녹아서 버릴 정도로 어린 시절의 마시즘은 모든 것이 느렸다. 여기까지 회상 끝.
그런 마시즘의 녹여먹는 아이스크림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게 맛있던 음료는 '메로나'였다(나머지 둘은 탱크보이, 더위사냥). 과연 메로니아맛 우유는 원작의 싱크로율을 얼마나 잘 살렸을까? 마시즘은 한 줄로 이를 표현하고 싶다.
빙그레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아.
그렇다. 오히려 멜론보다 메로나에 가깝게 맛을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우유다. 우유를 마시지만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분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아이스크림에 비해 살짝 따뜻하다는 것(냉장고에 넣었으면 된다). 그럼에도 끝에서 우유맛의 터치가 조금 있다는 것(당연하다 이것은 우유다)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가득 성이난 동료들에게 추억의 재현만으로는 위험하다. 캡슐커피를 한 샷 내려 맛잡이들이 알려준 '메로나맛 우유에 에스프레소 샷추가'를 해서 건네줬다. 회색빛 사무실이 아닌 환한 풍경의 카페에서 마시는 시그니처 음료의 느낌!
맛으로 본 때를 본 그들은 앞으로 말하게 될 것이다.
올 때 메로나... 맛 우유!라고.
PS : 추억을 담는 단지의 다음 맛은 무엇일까?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의 조합은 굉장했다. 빙그레라는 한지붕 아래 콜라보를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아직 빙그레에는 많은 아이스크림 군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투게더, 요맘때, 더위사냥, 쿠앤크... 어떤 녀석이 단지를 차지하게 될까? 붕어싸만코만은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