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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Sep 22. 2023

칵테일용 음료의 변신, 마운틴듀의 역사

마운틴듀는 원래 '칵테일용' 음료였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것들의 낯선 과거를 들으면 새로움을 느낀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음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케이트 보드, 힙합, 게임까지 10대, 20대들의 활발함을 상징하는 음료 '마운틴 듀(Mountain Dew)'의 시작 역시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마운틴 듀... 이 음료에는 숨겨진 출생의 비밀이 있으니까.



내 이름은 마운틴 듀

칵테일을 만드는 음료죠

(느낌이 다른 마운틴 듀의 현재와 과거)


마운틴 듀의 시작은 1940년대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시작된 마운틴듀는 '하트먼 형제(바니 하트먼, 엘리 하트먼)'가 만든 동네 술집의 인기 음료였다. 마운틴듀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음료 아니냐고? 아니다. 당시 마운틴 듀는 이름부터 어른들을 위한 음료였다. 


그렇다. 마운틴듀는 위스키나 보드카 등에 섞어서 맛있는 칵테일을 만드는 '믹서 드링크(Mixer Drink)'였다. 오늘날로 치면 하이볼을 만들어주는 음료라고 할까? 


당시를 살던 사람은 마운틴 듀란 이름만 들어도 술을 섞어마시는 음료라는 것을 알았다. 



마운틴듀 이름에 숨겨진 비밀


(과거 ‘마운틴듀’ 하면 음료 보다는 술을 떠올렸다)


미국은 1920년부터 1933년까지 술을 사거나 마실 수 없는 '금주법 시대'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몰래 술을 만들거나 사서 마시곤 했는데 이때 술을 술이라 부르지 못하는 일들이 생겼다. 그래서 별명을 붙이곤 했다. 달이 뜬 밤에 몰래 만드는 술이라고 하여 문샤인(Moonshine), 산(Mountain)에 있는 이슬(Dew)처럼 한 방울씩 술을 만들었다는 뜻에서 마운틴 듀.


그런 별명을 음료 이름에 담았다. 사람들은 위스키나 고도수의 증류주에 '마운틴듀'를 섞어서 마시곤 했다. 술의 맛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사이다도 콜라도, 진저에일도 술과 섞어 마시는 믹서드링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마운틴듀는 음료 자체로도 맛있는 걸. 


그렇게 우리가 아는 마운틴듀는 술을 떠나 전체이용가의 음료로 사랑을 받게 된다.



Back to the Mixer!

문샤인이 된 마운틴듀

(초기 마운틴듀 레시피로 만든 ‘듀샤인’)


마운틴듀는 그동안 모습이 변하고, 맛 또한 시대에 맞추어 변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운틴듀가 술을 섞어 마시는 '믹서 드링크'임을 다시 되새겨주는 제품이 나왔다. 2015년 미국에서 나온 '듀 샤인(Dew Shine)'이었다. 


초기 마운틴듀의 모습과 맛으로 구현한 듀샤인을 사람들이 술과 섞어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마운틴듀도 위스키나 보드카에 섞어 마실 때 굉장히 맛있는 음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버번위스키에 섞기도 하고, 보드카나 사과주에 섞어도 근사한 맛이 난다. 


(마가리타를 마운틴듀로 만든 ‘듀가리타’)


마가리타는 듀가리타, 잭다니엘과 섞은 잭앤듀, 럼과 섞은 럼앤듀 같은 칵테일이 만들어졌다.


결국 '마운틴듀는 최고의 믹서 드링크다'라는 사실이 재발견되니 마운틴듀도 제품을 냈다. 


(믹서드링크 마운틴듀와 알콜이 혼합된 형태 ‘하드 마운틴듀’)

알콜이 포함된 알콜도수 5% '하드 마운틴듀'다. 맛있는 탄산음료 마운틴듀의 맛을 살리되 알콜이 들어간 하드 마운틴듀는 마치 한국의 하이볼 사랑처럼, 미국의 맛있는 술 음료로 떠오르며 다양한 맛이 나오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돌아

'믹서 드링크'의 시대

(간단하게 술에 섞으면 칵테일이 되는 믹서 드링크)

음료와 알콜의 만남은 올 한 해 음료계의 트렌드다. 단일 음료로도 훌륭하지만 술을 만나 섞어 마실 때 더욱 즐거워지고 맛있어지는 '믹서 드링크(Mixer Drink)'는 세계적인 유행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운틴 듀를 포함해 여러 음료들을 술과 섞어 마시는 문화가 국내에서도 떠오르고 있다. 


(한국 최고의 믹서드링크, 솔의눈)


국내에서는 술에 섞어 마시는 '믹서 드링크'를 컨셉으로 나온 토닉워터들이 인기를 누렸다. 알고 보니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솔의눈'과 '실론티'가 소주나 보드카에 섞으면 맛있는 믹서 드링크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솔의눈, 실론티, 트레비가 하이볼 삼총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밀키스'나 '얼그레이 홍차'와 같은 일반 음료들도 섞어보는 일이 생겼다. 맛있는 믹서 드링크를 발견하기 위한 시도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다시 믹서 드링크의 시대다. 술과 함께 시작했다가 일반음료가 되고, 다시 믹서 드링크가 되기도 한 '마운틴듀'처럼 우리의 술자리를 즐겁게 해 줄 믹서 드링크는 무엇이 될까?


※ 해당 원고는 '음료학교(https://blog.naver.com/beverageschool)'에 연재한 마시즘의 콘텐츠입니다. 음료학교는 마시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롯데칠성음료와 마시즘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원고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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