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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Dec 05. 2024

마실 것을 사랑한 '대통령'들 5

#세계 정상들은 어떤 음료를 좋아했을까?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 때로는 그 대통령을 대표하는 것이 '한 잔의 음료'다. 무엇을 마시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이 마시는 음료로 지지자들에게 친근감을 표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지 더 알아낸 사실이 있다.


대통령(과 세계정상)들도 '음료부심'이 엄청나다. 



최고로 '잘 마시는' 대통령은 누구일까?

(해당 글은 2시간 짜리 영상을 압축한 글입니다)

여러 나라 대통령들의 음료사랑을 찾아보았다. 나라마다, 취향마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료는 달랐다. 그래서 대통령들을 자리에 모았다. 종목을 나누었고 '자부심대결'을 해보았다. 투표는 마시즘 독자들에게 맡겨 민주주의(?) 선거를 시작했다. 


영광스러운 '음(료 대)통령'이 될수 있는 기회. 그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콜통령 : 아이젠하워

업적 : 코카콜라 전도사, 세계에 코카콜라 맛을 알림

단점 : 물론 적들에게는 안 줌


코카콜라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군인들이 가는 곳 어디에나 코카콜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코카콜라를 300만 병 주문해 버린... 아니 나중에는 전장에 코카콜라 생산기지를 만든 사람이 훗날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이 되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다. 


당시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그는 코카콜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다른 연합군의 사령관들에게도 코카콜라를 권했다. 그중에는 소련의 게오르기 주코프가 있었다. 주코프는 아이젠하워에게 소개받은 코카콜라를 마신 후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후 냉전시대가 오니 주코프는 지독한 코카콜라 금단현상에 빠진다.


속설로 미국에 몰래 코카콜라 주코프 에디션. 아니 보드카로 위장할 투명한 코카콜라를 만들어줄 수 없겠냐고 말할 정도로. 이런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니다.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도널드 트럼프 : 그의 백악관 집무실 빨간 버튼은 핵... 이 아닌 '다이어트 코크' 호출기라고 한다.

비센테 폭스 : 코카콜라 배달원으로 시작해 멕시코 코카콜라 대표로, 그리고 멕시코 대통령까지 되었다. 



맥통령 : 바츨라프 하벨

업적 : 맥주회사 직원 출신, 체코맥주 자부심이 엄청남

단점 : 일단 그를 마시려면 체코맥주 마시고 시작할 준비 해야 


체코의 민주화를 이끈 체코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다. 그는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가 된 이후 쫓겨 맥주 창고지기로 일했던 시절이 있다. 그곳에서 일하며 극본을 쓰며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후 민주화 운동을 이끌게 된다. 당연히 그의 맥주사랑은 임기 내내 이어진다.


대통령이 된 하벨을 만나러 체코를 방문한 인사들은 그의 단골 맥줏집에 갔다. 빌 클린턴, 롤링스톤즈 등이 하벨의 단골 맥주집에 가서 체코를 대표하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을 마셨다. 그에게는 체코의 민주화만큼이나 체코에서 생산된 맛있는 맥주의 자부심이 컸다. 근데 술을 못 마시는 손님이 오면 어떡해?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버락 오바마 : 백악관에서 직접 수제맥주를 만들어서 마신 맥주덕후

빌헬름 4세 : 지금의 독일맥주를 만든 장본인... 너무 오래전 인물이라 탈락



커통령 : 에이브러햄 링컨

업적 : 커피 입맛이 깐깐함

단점 : 커피 입맛이 깐깐함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와 같은 명대사 제조기(?) 중 하나였던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무언가를 먹는 데는 관심이 없던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아침에 빠지면 안 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커피'였다.


당시의 다른 인물이 커피를 각성제, 즉 에너지 드링크 취급을 하던 것에 비해 링컨은 굉장히 섬세한 커피미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간혹 맛없는 커피를 대접받은 자리에서 "이것이 커피라면 차를 내어주시고, 이것이 차였다면 커피를 내어주시오"라고 말할 정도였다. 어우 내가 바리스타였다면 절망스러웠을 거 같은데?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시어도어 루스벨트 : 하루에 커피를 1갤런(약 3.8리터) 마심

프랭클린 루스벨트 : 백악관에서 커피 로스팅해서 마심, 하지만 우표덕후로 더 유명



와통령 : 에마뉘엘 마크롱

업적 :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가능함을 직접 보여줌 

단점 : 근데 하나 틀렸쥬...?


프랑스의 와인사랑만큼이나 프랑스의 제25대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와인사랑은 대단하다. 점심과 저녁마다 와인을 2-3잔 마시고, 장관시절부터 공식 만찬에서 선보일 와인을 고르는 것은 마크롱의 차지였다. 중국의 시진핑과 나눈 와인외교는 굉장히 유명할 정도였다. 1병에 2천만 원이 넘는다는 '1978년산 로마네 콩티?'


이런 그의 와인사랑을 알려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2017년 대선기간 중에 보르도를 방문해서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놀랍게도 두 가지의 와인을 정확히 가려냈다. 물론 하나를 틀리긴 했다. 그럼에도 대단한 일이다. 다 맞췄다면 대통령 말고 소믈리에를 해야지.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루이지 에이나우디 : 대통령 하기 전부터 와인농장에서 와인생산함 

앙겔라 메르켈 : 정상회담을 주최할 때(특히 프랑스가 껴있을 때) 와인을 고르는 담당



취통령 : 보리스 옐친

업적 : 너무 취해서 국민들에게 재미를 선사

단점 : 너무 취해서 망친 정치가 더 많음


소련의 시대를 종결시키고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보리스 옐친'에 대한 평가는 술자리와 숙취처럼 극과 극을 달린다. 정치적인 평가를 논외로 하고 그에 대한 한 가지 인상을 말하자면 바로 술을 엄청 마셨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월드와이드 음주가무를 역사에 남겼다.


마치 강남스타일의 원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춤을 많이 췄다. 1994년 독일에 방문하여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봉을 빼앗아 지휘하고, 아일랜드에서 정상회담을 할 때는 보드카에 너무 취해서 총리를 만나지 못했다. 1995년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너무 취한 나머지 잠옷차림으로 택시를 잡으려다가 경호원에게 잡힌 적 까지도...


아쉽게 탈락한 후보들

윈스턴 처칠 : 아침부터 저녁까지 위스키부터 샴페인, 브랜디를 입에 달고 살았다

조지 워싱턴 : 미국 초대 대통령 은퇴 후에 미국 최고의 술 제작자가 되었다



당신이 마시는 음료가 그 사람을 보여준다 

무언가를 마신다는 것 안에는 그의 취향이나 생활상들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듯이 좋아하는 음료 역시 제각각인 것이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마치 국가를 대통령의 모습이 보여주듯이, 그의 손에 든 음료가 대통령의 모습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과연 어떤 음료를 마시고, 좋아하고 있을까? 


참고문헌

JOHN HAD A NATURAL GIFT FOR BUSINESS. HE ALSO HAD A GENIUS FOR WHISKY, Johnnie Walker

Drinking Habits of 20 World Leaders, Lancaster the brewery

Yeltsin Reflects on Drinking, Lewinsky Scandal, ABC News, 2000.10.9

Yeltsin drunk, near-naked, outside White House, ABC News, 2009.9.23

위스키 증류소 세운 조지 워싱턴, 김원곤, 신동아, 2011.4.20

Harry Wallop: Churchill's feats impossible to match, beginning with his daily alcohol consumption, The Telegraph, National Post, 2015. 1. 29

Nato boss praises Angela Merkel's wine-drinking stamina, Richard Orange, 2015. 6. 5

If What You Gave Me Last Was Tea, I Want Coffee. If It Was Coffee, I Want Tea, quoteresearch, Quote Investigator, 2015.11.11

콜라는 전쟁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다, 마시즘, 2017.1.30

Ultimate Test for French Presidency: Candidate Emmanuel Macron's Blind-Tasting Challenge, Wine Spectator, 2017.3.9

프랑스 대통령과 와인 마크롱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능력, Laura Seal(번역 Sehee Koo), 마시자 매거진, 2017.5.29

보드카의 제국, 어메이징 러시아, 마시즘, 2018.11.29

맥주 창고지기, 대통령이 되다, 마시즘, 2020.10.26

트럼프가 눌렀던 그 빨간 ‘콜라 주문버튼’…바이든, 바로 치웠다, 전정윤, 한겨레, 2021.1.22

독일과 프랑스, 애증의 와인史, 변연배, 뉴시스, 2021.11.27

For a Czech beer with 7 famous people, Visit Czechia,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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