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떡국 말고 펄국 마시자
인파가 가득한 새해 거리를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새해 복 많이 받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새로 나온 음료뿐이다. 하지만 오늘은 떡국을 먹으러 왔지. 바로 공차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키오스크는 말한다. 당신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2026년의 첫 새로운 음료를 이걸 마실 줄 몰랐다. 평범한 공차 밀크티다. 그런데 음료 위에 사골곰탕을 곁들인...
이 메뉴를 보는 순간 안 마셔보면 궁금해지는 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직감했다. 후회하더라도 마셔야 한다! 가격은 8,200원이다. 사리곰탕 펄국만 따로 파는데 3,400원이다. 뭐야.
사골곰탕이나 떡국보다 싸잖아(?) 냉큼 구입하게 되었다.
우선 사골펄국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공차의 시그니처이자 심장인 '타피오카 펄'을 떡국처럼 만들다니. 마치 흑백요리사 펄지옥에서 나왔을 것만 같은 메뉴이다. 떡 대신 펄을 썼다고?
맛을 보니 새롭다. 우리가 아는 사리곰탕 라면보다는 훨씬 진한 '수프'의 맛이 난다. 펄의 맛도 훌륭하다. 쫀득쫀득, 고소하고 담백한 맛. 약간 msg를 아낌없이 쓴 분식집 떡국의 맛이다. 맛있어.
문제는 밀크티와 이것이 어울리냐이다. 음료를 마셔보았다. 놀랍다. 이 강한 펄국의 맛이 잊힌다. 자칫 물릴 수도 있는 펄국의 msg를 쌉쌀한 밀크티가 지우고 들어간다. 부조화라 오히려 조화롭다. 펄국을 먹고, 음료를 마시고, 다시 펄국을 먹는다. 사리곰탕 펄국. 생존하셨다.
한 번쯤은 먹어봐도 재미있는 조합이다. 카페 음료에 디저트를 함께할 생각은 했지 누가 떡국이나 떡볶이(이전에는 떡볶이였다)를 할 생각을 했겠는가. 또한 사리곰탕 펄국에 블랙밀크티(7,400원)가 맛있을지, 제주 그린 밀크티(8,400원)가 맛있을지, 망고 요구르트(7,900원)가 맛있을지 음료 선택지가 많은 것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사골 펄국이 급격히 식는 순간. 진국이었던 곰탕의 맛도 쫀득쫀득한 펄도 무한히 씹어야 하는 벌칙음식이 될 수 있다. 되도록 따뜻할 때 즐기자. 공차 밀크티 사골펄국도 2026년 새로운 모든 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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