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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an 06. 2022

이 주의 신상 음료,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음료들 6

# 마트에 호랑이 천지가 되고 말았다

새해에 처음 듣는 노래가 한 해의 운명을 점친다는 속설이 있다. 나이를 먹고 싶지 않다고 ‘별-12월 32일'을 듣거나, 로또 당첨을 꿈꾸며 ‘EXO-로또'를 듣는 식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식이 있다. 바로 새해의 첫 마실거리를 고르는 일이다. 작년에는 ‘나랑드 사이다’를 마셨고, 일 년 내내 쏟아져 나오는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마셔야 했다. 그렇다. 1월에 마시는 음료로 한 해 동안 마실 것들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그리하여 재미로 골라보는 2022년의 첫 마실거리다. 이왕이면 호랑이가 들어간 음료로 골라본다면 좋지 않을까?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니까! 


74년 호랑이띠 중에 가장 귀여워

바나나맛우유

바나나맛우유는 패키지를 도화지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새해마다 얼굴 모양의 시즈널 에디션을 선보이는 바나나맛우유. 이번에는 호랑이 얼굴을 그려 넣었다. (사실 너무 깜찍해서 고양이로 착각했다. 미안하다.) 이름하야 ‘어흥에디션'이다. 


올해는 어떨까? > 2022년은 바나나맛우유에게 특별한 해다. 1974년에 탄생한 바나나맛우유가 벌써 4번째로 맞는 호랑이띠 해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중국, 미국 등에서 수출로 800억 이상 매출을 낼만큼 외적으로도 크게 성장했기에 올해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과연 바나나맛우유는 호랑이띠 버프와 함께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까?

 


북극곰은 어디로 간거지?

코카콜라 타이거

곰과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5살 때부터 궁금했지만 엄마도, 아빠도 대답해주지 못했다. 적어도 올해의 코카콜라는 그 답을 보여준 것 같다. 근엄한 ‘호랑이’가 코카콜라 라벨에 등장했거든. 물론 한정판이니 빨리 구하는 사람이 임자다. 품절되면 12년 후에나 호랑이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올해는 어떨까? > 올해는 코카콜라에게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처럼 글로벌 빅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번 월드컵과 올림픽을 맞이해서 특별한 한정판 보틀과 기념 굿즈를 내놓은 만큼, 올해는 어떤 아이템으로 내 통장에 불을 지필지 기대가 된다.



블랙으로 더 귀여워져서 돌아온

호랑이 배꼽

흔히 한반도를 호랑이 모양이라고 말한다. 그 호랑이의 배꼽 부근에 평택이 있다. 막걸리 '호랑이배꼽'은 경기도 평택에 양조장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호랑이배꼽은 평택의 쌀로 빚어서 만들어진다. 평범한 막걸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반도의 호랑이 정신이 담긴 거였다니.


무엇보다도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포인트는 아기 호랑이 일러스트다. 원래도 귀여웠는데, 올해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서 흑화.. 아니, 블랙 컬러로 새롭게 나왔다. 다만 멀리서 보면 지리산 반달가슴곰으로 보인다는 것이 함정. 


올해는 어떨까? > 작년 코로나가 불러온 홈술문화는 호랑이배꼽에게도 호재였다. 사람들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와인, 크래프트 막걸리 등 새로운 주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새롭게 뛰어든 경쟁사가 동시에 많아졌다는 게 문제. 과연 올해는 호랑이배꼽의 해가 될 수 있을까?


요즘 애들의 호랑이는 말이야

뚱랑이 맥주

1988년에 '호돌이'가 있었다면, 2022년에는 ‘뚱랑이'가 있다. 나른한 표정으로 뒹굴거리며 MZ세대의 공감을 받는 뚱뚱한 호랑이 캐릭터 ‘뚱랑이’가 맥주로 진출했다. 무려 지난해 곰표 맥주로 수제맥주계의 기념비적인 대박을 냈던 ‘세븐브로이'와 함께 손잡고 내놓은 새해 첫 맥주다. 


맛은 상큼한 과일향과 쌉싸래한 뒷맛이 나는 위트 에일이다. 오렌지 추출물, 밀 맥아를 넣어서 치맥과 궁극의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데... 마셔봐야 알겠지만, 겉모습으로 보기엔 무조건 호감이다. 직장에서는 마감으로 쩔쩔매고, 퇴근 후엔 넷플릭스 보면서 한 잔 하는 호랑이라니. 이거 완전 내 얘기잖아!


올해는 어떨까? > 신상품의 운명은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둘 중 하나다. 뚱랑이, 화이팅!


범처럼 내려온 복

칭따오 복맥

벌써 5년째 맥주로 새해인사를 드리는 한국에서 가장 예의 바른(?) 맥주. 바로 ‘칭따오 복맥 에디션'이다. 칭따오는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12띠 동물을 맥주병 위에 수놓는데 올해는 백호다. 이제 정말 12간지를 모두 모으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 그림을 그리는 셀럽들까지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2022 올해의 칭따오는 방송인(이라 쓰고 네고왕이라 읽는다) ‘황광희'님이 직접 호랑이를 그렸다. 생각보다 잘 그리는걸? 마시면 복이 올 것 같은 디자인은 물론 맛있게 마시기 위한 전용잔까지 준다. 새해맞이에는 역시 칭따오지.


올해는 어떨까? > 무알콜 맥주의 춘추전국시대였던 2021년, ‘칭따오 논알콜릭'은 높은 완성도로 마니아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물론 마시즘도 마셔보았는데, 안주와 함께 먹으면 오리지널 버전과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던 맥주로 기억한다. 양꼬치를 넘어 퓨어 드래프트, 무알콜의 대륙까지 성공적으로 정복한 칭따오. 올해는 어떤 새로운 맥주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손흥민이 쏘아 올린 작은 공

타이거 맥주

마지막으로 타이거 맥주다. 타이거 맥주는 2022년을 ‘타이거 맥주의 해'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슈팅을 빠르게 펼쳐나가고 있다. 슈퍼소니 '손흥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한 것도 그중 하나다. 타이거에 손흥민을 얹었다고? 벌써부터 앞으로 맥주는 오직 타이거만 마실 거라는 찐팬들의 다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어떨까? >  타이거 맥주의 2022년 꿈은 아시아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서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싱가포르에서 90년간 사랑받는 국민맥주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타이거 맥주. 과연 잠들어있던 호랑이는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마시는 것에도

마음을 담을 수 있으니까


단순한 마실거리를 넘어서 음료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다. 기업들이 새해마다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내놓는 이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단순히 패키지가 변한 것 같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제품을 마주하는 대중들과 새로운 신년의 다짐을 나누는 것이다. 마치 편지나 카드를 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호랑이 기운과 함께 멋지게 시작하는 2022년. 올해 여러분이 선택할 첫 번째 음료는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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