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성인이 변할 수 있을까?
인생을 통틀어 변화를 가장 갈망한 시기는, 출산 후 아이를 키우면서였다. 경력단절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난 이미 유치원 교사로서의 정체성은 아주 오래전에 내려놓았다. 문제는 내 몸이었다. 평생 운동이라는 것을 배워본 적도, 해 본 적도 없는 내 몸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 더 약해졌다.
고관절이 약하니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고역이었다. 작디작은 아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밥을 먹이고, 씻기고,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히고, 안고 일어나 재우고, 안고 눕히는 것을 무한히 반복한다. 앉았다 일어서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숭덩숭덩 닳는 것 같을 때 자괴감이 들었다. 35살의 몸뚱이로 이런 것을 힘들어한다면 남은 인생이 얼마나 고될까 생각하니 다가올 미래가 아찔했다.
아기는 호기심이 아주 많은 아이였다. 무엇이든 보고 뜯고 맛보아야 하는 아이다. 동적인 근육질 아기와 정적인 저질체력 엄마의 동거는 창과 방패 같은 일상이었다. 아이가 자라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갈 때, 그 모습을 내 눈으로 보며 옆에서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내 몸상태로 그런 삶은 언감생심이었다.
몸이 힘드니 마음이 못생겨졌다. 자꾸만 주변사람을 탓하고 멋대로 의지했다. 이런 마음이 못나보여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불어난 체중에 어떤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질 않았다. 바뀐 외형을 보며 내 자존감도 조금씩 조용히 무너졌다.
변화가 필요했다. 건강한 삶이 절실했다. 삶을 방어적으로 사는 것이 아닌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에너지와 용기가 필요했다. 자존감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던 , 평생을 살면서 마음이 가장 뾰족했던 그때 운동을 시작했다.
2년 동안 작은 성공과 작은 실패를 반복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나에게 운동은 생존의 문제였다. 여기서 멈추면 다시 나약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2년이 흐른 뒤, 나는 운동인이 되었고 아이는 6살이 되었다. 자전거 타는 아이와 달려서 경주를 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산을 오른다. 40%에 육박하던 체지방은 10%나 감소했다.
모든 것이 무서웠던 나는 무엇이든 생각나면 해보는 사람으로 변화했다.
온라인에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SNS를 운영하며 Self branding을 하며 살고 있다.
운동에서 시작했지만 몸이 변하니 마음도 건강해졌다.
내면의 수많은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변화하길 원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다.
내가 느꼈던 외로움을 당신은 조금이라도 덜 느꼈으면 좋겠다.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당신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변화하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