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 André Gagnon

[아침음악]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by 메이슨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하는 내내 '쓸모'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나의 쓸모가 이제 끝나가고 있는 것인가 반문을 계속하다 집으로 들어왔다.


흐리고 비내린 날씨 탓일까?

이런 날은 그냥 산으로 가야되는데. 둘레길이라도 걸어야 잡념을 떨칠 수 있으니.


요즘 나는 다시 어른의 사춘기를 겪고 있나보다.

이럴 때는 나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나의 새로운 삶으로 채워야한다.

그래야 이 사춘기의 막을 내릴 수 있다. 이젠 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러면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에 쓴 문장처럼 '진짜 어른'이 되지 않을까?


"어른의 사춘기는

지금의 자신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때 종결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 진짜 어른이 될 것"

- 김수현작가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2016)' 중에서




https://youtu.be/zf1-EZbt-EA?si=nQscF8bd3cAJ5pba


이 곡은 캐나다 퀘벡 출신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앙드레 가뇽(André Gagnon)이 만든 피아노 곡입니다. 이 곡은 대규모 형식의 클래식 작품이 아니라, 간결한 구조의 서정적인 피아노 소품입니다.


앙드레 가뇽은 평생을 통틀어 “어렵지 않은 음악”, 그러나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한주로 작곡했습니다.

그는 파리 음악원에서 정통 클래식 교육을 받았지만,

화려한 기교나 복잡한 형식보다 멜로디가 먼저 들리는 음악을 선호했습니다.

「Tomorrow」 역시 그런 성향에서 나온 곡입니다.


이 곡은 그의 음악 중에서도 특히 “일상과 함께 하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가뇽의 음악은 종종 “라디오에서 흘러나와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지는데,

이는 독서를 하거나 사색을 할 때 들어도 편안한 곡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음악이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를 점령하기보다,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집니다.

조용하고 서정적으로 시작합니다.

오른손의 선율은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움직이고,

왼손은 천천히 감정을 담아 잔잔하게 연주를 전개합니다.

그래서 듣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흐린 아침이고, 비가 간간히 내렸나 봅니다.

도로가 젖어 있습니다.

이런 날은 마음이 더 쉽게 가라앉습니다.

‘쓸모’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오래 맴돌고,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날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걷기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어른의 사춘기가 다시 왔다면,

그 끝도 다시 내가 만들어야 합니다.

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고

스스로 약속해봅니다.


오늘 선곡된 「Tomorrow」는 산책하며 사색하기 좋은 음악입니다.

젖은 길이 마르면 또 단단해지듯이,

오늘의 마음도 약해졌지만,

이 또한 지나면 단단해질 겁니다. (마침)

작가의 이전글[일상의 단상] 다시 찾아온 어른의 사춘기, 그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