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강추위를 피해 사무실서 간단히 빵과 커피를 먹고 싶은 유혹...
나는 빵을 좋아합니다. 요즘처럼 강추위가 이어질 때는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 빵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빵은 건강에 안 좋으니 조금만 먹으라는 젊잖은 충고를 건넵니다. 예전 같으면 흘려들었을 말인데, 요즘은 잔소리로 들립니다. 어쩌겠습니까. 빵을 좋아하는데.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학교에서는 유료로 빵과 우유를 나눠줬습니다. 한 달에 얼마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빵 속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삼립빵과 서울우유였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빵은 절대 먹으면 안 되고, 반드시 쌀밥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급식빵을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빵이 먹고 싶어 집에 가서 떼를 써봤지만, 돌아온 건 종아리 매였습니다.
그 시절엔 쌀이 부족하다는 말이 흔했습니다. 보리를 섞어 먹자는 이야기도 있었고, 밀가루 음식을 장려하던 때였습니다. ‘분식의 날’도 기억납니다. 그날이 되면 어머니는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숙성시킨 뒤, 반죽을 접고 또 접어 여러 겹을 만든 다음 부엌칼로 가늘게 썰어 국수를 해주셨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손칼국수입니다.
그런데 어느 달엔 한 달 내내 급식빵을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아마 담임선생님께서 제 급식비를 대신 내주셨던 것 같습니다. 빵은 유난히 맛있었고, 우유는 무척 고소했습니다.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빵을 좋아하게 된 게. 지금도 앙꼬나 크림, 팥이 들어 있지 않은 빵을 좋아합니다. 소보로, 소금빵, 크루아상, 식빵 같은 것들입니다.
지난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는 ‘체중 증가 없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방법’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흰 빵을 냉동했다가 해동해 먹으면 혈당 급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빵은 막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는데, 해동한 빵은 어떤 맛일지 잠깐 생각해보다가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어제도 직원들의 잔소리를 들으며 빵과 커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오늘도 어제만큼 추운 날입니다. 빵을 사 갈까 하다가, 잔소리가 귀찮아 직원들과 근처 칼국수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이 좋아하는 집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 내내 춥다고 하니, 따뜻하게 입고 건강을 챙기는 하루였으면 합니다.(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