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음악] Bruno Mars - Risk It All
매일 아침 짧은 글이라도 씁니다. 이제는 저녁이 되면 다음 날 올릴 글의 소재를 먼저 찾게 됩니다. 네이버의 뉴스를 뒤지고, 유튜브를 보며, 서점 사이트에 들어가 책 소개를 읽습니다. 소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지만, 그 소재 위에 내 생각을 얹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일과 내 생각을 드러내는 일은 생각보다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정여울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글을 쓰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정직할 것을 주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의식하는 마음의 습관을 잠시 멈추고,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종이와 펜, 그리고 나만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진실과 거짓. 때로는 저 역시 글을 쓰며 나 자신을 속입니다. 그것은 명백한 거짓입니다. 그 거짓의 대부분은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내 이미지 때문일 것입니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 싫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는 드라마 「레이디 두아」 속 인물 '사라 킴(신혜선 분)'을 보며 거울 앞에 선 기분이 듭니다. 그녀는 거짓 신분으로 가짜 명품 브랜드를 세워 사람들의 허울뿐인 안목과 허영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허영을 이용해 사람들의 눈을 속이며 이익을 얻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이름, 브랜드가 사람 사이의 신뢰를 대신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은 그의 저서 『수용소(Asylums)』와 『자아 연출의 사회학』을 통해 인간은 사회적 상황에 따라 특정한 이미지를 연기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착한 아이’, ‘모범생’, ‘안정적인 직장인’, ‘성공한 삶’ 같은 배역을 충실히 수행하려 애써왔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아는 나보다 남이 보기에 괜찮아 보일 나를 먼저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니 매번 글에 힘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 내가 충분히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면을 전혀 쓰지 않고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선을 볼 때도, 면접을 볼 때도, 투자를 유치할 때도, 있는 그대로의 나만을 내보이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려 스스로를 꾸밉니다. 어쩌면 그것은 이 시대를 살아내기 위한 하나의 생존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글쓰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돋보이고 싶고, 지적으로 보이고 싶어 문장을 치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여울 작가의 글을 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문장은 정리되었는데 정작 마음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요.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내 모습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겠습니다. 나 역시 글을 쓰면서 가짜와 진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면, 이제는 '진짜'의 무게를 견디며 쓰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영국 문학의 고전적인 문체를 답습하던 당시 흐름을 깨고, 미국 민중의 거친 입담과 사투리를 문학에 녹여내며 독창적인 문체를 발명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실은 허구보다 더 낯설다. 왜냐하면 허구는 가능성에 매달려야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Truth is stranger than fiction, but it is because Fiction is obliged to stick to possibilities; Truth isn't)” - 출처 : 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 항해기 ‘적도를 따라서(Following the Equator, 1897)’
어젯밤에도 글쓰기에 대해 밤늦게까지 오래 생각했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까, 왜 내 글은 자꾸 힘이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직 정답을 찾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씩은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 글에 대해서. 그렇게 쓰다 보면 언젠가는 기교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읽히는 글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 Bruno Mars - Risk It All
https://youtu.be/lY5V4hSLWY8?si=EZFf1hrl0CfSePhT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브루노 마스(Bruno Mars)는 2010년 데뷔 이후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성공한 팝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됩니다. 그의 음악은 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소울, 펑크, R&B, 디스코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Risk It All」은 2026년 2월 27일 발표된 그의 가장 최근 싱글 중 하나로, 발매 직후부터 세계 음악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발표되자마자 유튜브에서 3,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곡의 중심 메시지는 제목 그대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결심입니다. 가사에는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달을 따오고 불길 속을 달릴 수도 있다”는 낭만적인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가사는 브루노 마스가 그동안 보여주어 온 소울 풀한 감성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보면 화려한 편곡보다는 보컬 중심의 발라드에 가까운 곡입니다. 피아노와 리듬 섹션이 비교적 단순한 배경을 만들고, 그 위에서 직접 연주하는 기타 음위에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가 곡을 이끌어 갑니다. 그는 고음에서 가성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무너지지 않게 유지하는 보컬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브루노 마스는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로제(Rosé)와의 협업 곡 ‘APT.’ 이후 다시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강조한 발라드로 돌아온 것이 바로 이 곡입니다. 발표 직후 여러 음악 차트에서 빠르게 상승하며 다시 한번 그의 독보적인 가창력과 대중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브루노 마스는 최근에도 공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장기 공연과 세계 투어를 통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라이브 퍼포머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 김건모 – 미안해요 (2001)
https://youtu.be/Wl84Xsbu5cI?si=lMfMoxFb8Jp_CJGI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음악을 듣다 보면 문득 우리나라 가수 김건모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음악적 뿌리가 같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소울(Soul), R&B, 펑크(Funk)와 같은 흑인 음악의 리듬을 바탕으로 노래하는 방식, 그리고 보컬의 힘으로 곡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두 가수의 시대와 음악 환경은 다르지만, 리듬을 타는 보컬과 대중적인 멜로디라는 점에서는 어딘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김건모라는 이름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입니다. 그의 음악은 R&B와 댄스 음악을 결합한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한국 가요에서는 비교적 드물었던 리듬 중심 음악을 대중적으로 성공시킨 가수이기도 합니다.
「미안해요」는 2001년 5월 발매된 김건모 7집 앨범 《Kim Gun Mo #007 Another Days》의 타이틀곡입니다. 이 앨범은 발표 당시 약 13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음반 시장이 빠르게 축소되던 시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판매량은 여전히 김건모가 강력한 흥행력을 가진 가수였음을 보여주는 기록이었습니다.
노래의 내용은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미안함입니다. 특히 가사 속에 등장하는
“생일날 따뜻한 밥 한 번 못 사주고 장미꽃 한 송이조차 건네지 못했다”
라는 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었습니다. 화려한 사랑의 고백보다는, 일상 속에서 미처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가사였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전형적인 한국 발라드입니다. 피아노와 스트링이 곡의 기본적인 감정을 만들고, 후렴으로 갈수록 보컬이 크게 올라가며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김건모는 높은 음역과 강한 호흡을 이용해 곡의 감정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컬 스타일은 당시 한국 발라드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죠.
김건모는 이미 1990년대에 「핑계」, 「잘못된 만남」, 「아름다운 이별」 같은 곡으로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특히 1995년 발표된 3집 앨범은 약 280만 장 이상 판매되며 한국 음반 판매 기록 가운데 하나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 앨범은 당시 대중음악 시장의 규모와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긴 공백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이후 소규모 공연이나 지인들의 무대에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활동 재개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오랫동안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브루노 마스의 노래를 들으며 김건모를 떠올린 것은, 어쩌면 음악 스타일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목소리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 공기는 아직 차갑습니다. 겨울의 기운이 완전히 물러가지는 않았지만, 낮으로 갈수록 기온이 조금씩 올라간다는 예보를 보았습니다. 계절이 한 번에 바뀌지 않듯, 마음도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도 비슷합니다. 처음부터 환하고 단단한 문장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망설이는 마음에서 시작해, 조금씩 풀리면서 문장이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쓰는 사람조차 자신이 무엇을 끝내 남기고 싶은지 다 알지 못한 채 글을 시작할 때가 더 많습니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좋은 산문은 “창문 유리처럼 투명해야 한다(Good prose should be transparent, like a windowpane)”고 말했습니다. 글이 눈에 띄기보다 그 안에 담긴 생각이 보이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쓰고 싶은 글도 그런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덜 꾸미고, 조금 더 나답게 쓰는 글 말입니다.
결국 글이라는 것은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꾸미지 않은 마음이 남는 자리로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도 그저 그렇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아직은 서툴더라도, 조금 더 솔직한 문장을 써 보면서. 진심은 비록 더디더라도 결국 남는다는 사실을 믿어 보면서 말입니다.(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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