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완벽하다.
이 브런치북을 20회 정도로 마무리하려고 했고 마지막 화는 시작할 때부터 미리 점 찍어 뒀다.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이자, 채널을 돌리다가 이 드라마가 방영하면 무조건 시청하는, 그동안 몇 회나 재 시청했는지도 모를 정도인 드라마.
바로 [미스터 션샤인]이다. 마침 광복절이 왔고 어김없이 연휴 동안 연속 방송되고 있었다. 나는 또 보았고 여전히 좋았고 마지막화엔 오열했고 이렇게 마지막 브런치북 글을 쓴다.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슴 절절한 로맨스도 좋았지만, 그 혹독한 시절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이들의 숭고함 때문이다.
양반가의 여식으로 곱게 자라던 고애신은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스승에게 사격술을 배우고 밤이 되면 복면을 하고 나쁜 놈(?)들을 처단한다. 그러다 미국에서 온 조선인 미군 최유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독립군에 대한 핍박이 거세지던 때에 고애신은 목숨을 건 거사를 준비하게 되고 최유진은 그녀에게 함께 미국으로 가자고 말한다. 이때 나는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가길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손을 놓고 독립운동을 선택한다.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를 빠짐없이 챙겨본다. 왜냐하면 그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고애신이 미국으로 떠나길 바랐던 마음처럼 난 아마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그들과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은 죄책감도 포함된다. 고문을 받거나 일본군을 피해 숨어 다녀야 하는 그들을 보며
'난 저 고문을 참을 수 있었을까?'
'난 평생 숨어 다니고,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두려움을 감내하며 살 수 있었을까?'
'난 과연 독립운동을 할 수 있긴 했을까?'
생각했을 때... 난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에 늘 도달한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감사하다. 내가 지금 한국말을 하고, 한글을 쓰고, 자유를 누리며 사는 건 모두 그분들 덕분이라는 걸 절대 잊지 않고 싶다.
그 누구도 조선의 독립이 가능하지 않을 거라 하는데도 끝까지 싸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리하여 결국 독립을 이루어 낸 조상님들을 보며 한 가지 다짐한다. 만약 나라를 잃을 위기에 처하거나 빼았겼을 때 먼저 포기하지는 말자고.
Q. 일제강점기 시대에 살았더라면 독립운동을 했을 것 같나요? 아니면 마음속으로 응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