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앞둔 자의 행복

오예

by m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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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멀리에 있는 게 아니라는 당연한 깨달음을 종종 잊고 지낸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아주 자주 깜빡한다. 나는 아주 잘 잊고 잃어버리는 자인 게 분명하다.

오늘은 오전 업무를 마치고 귀가할 계획이고 나에겐 4일의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분명 어제까지 몸이 천근만근이었는데 오늘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서 주체가 안된다.

수개월 동안 잘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해답과 밀어붙일 강단이 생겼고 숨어있던 나의 카리스마에 나 혼자 흠칫 놀라버렸다.

그 덕분에 출근 2시간 만에 여러 개의 일이 처리되었고 나는 평화롭게 화장실에서 나만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1주일에 하루 정도 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뜬금없이 쉬는 날이 선물처럼 생기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큰 힘이 불끈 솟아오를까. 또 그 힘이 얼마나 멋진 결과를 만들어낼까. 생각해보았다.

힘들게 출근했더니 "오늘 오후는 일찍 들어가랏!" 하고 깜짝 조퇴 선물을 받는 공상을 하다가. "에잇. 너 요즘 힘들구나 내일은 쉬어랏!" 하며 자신의 휴가를 나에게 선물해주는 상사에 대한 상상을 해본다.

아무튼 내일부터 연휴니까 지금 무척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화장실에서만 편하게 쉴 수 있는 나는 아직 소심한 직장인이지만. 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쉰 후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참 든든한 일인 것 같다.

마종기 시인님의 말씀처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딱 한 가지 포인트면 충분히 쾌족 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쉬엄쉬엄 퇴근 준비를 해볼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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