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다음날의 신혼부부

by m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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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여독을 풀기 위해 어제 하루 연차를 낸 신혼부부가 있다. 그들은 잔뜩 배부른 얼굴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다시는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들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각자 나고 자란 곳에 조심히 들어 자신이 조건 없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머리 속에 다시 떠올렸다.


오래되고 소중한 마음들을 반찬과 쌀과 각종 식료품과 함께 양손 가득 싸들고 돌아왔다.


여자는 운전으로 고생한 남자에게 마사지 건으로 안마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다음날 오전으로 미뤘던 터라 당일 오전이 되자 내내 부채감으로 마음이 꺼끌 했다.


남자가 물었다. "오늘 안마해주기로 했지?" 여자는 기억력 좋은 남자를 향해 입을 대빨 내밀며 마사지 건을 조립한다.


노곤하고 게으른 오전이 지나고 남자는 운동하러 2시간 동안 집을 비웠다.


여자는 쓰고 싶어서 혼자 쓰는 글을 혼자 마감하고 책을 읽으며 고독을 만끽했다.


"혼자 재밌었어?" 남자가 물으니 여자가 답했다. "응. 좋았어." 이번에는 남자의 입이 대빨 나왔다.


"그래. 나 없어도 행복하구나"


여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시 돌아올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껏 고독을 즐길 수 있는 것 아니겠어. 돌아올 거란 믿음이 있으니까."


돌아갈 곳 돌아올 곳이 있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오늘을 만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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