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은 약자들를 위한 금융이 아니다.
약자들을 위한 크립토커런시?
가상화폐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로 희망을 줬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 의문이다.
물론 1개의 코인이 아닌 0.0001코인만을 구입해도 된다거나, USDT, USDC 같은 신기한 도구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은 맞다. 하지만..
막대한 수수료
디지털자산을 거래소나 지갑으로 옮길 때마다 막대한 수수료가 들어간다. 은행수수료 500원, 1000원을 벌벌 떠는 대중에게 이런 수수료는 거래소의 배만 불려주는 느낌이 역력하다.
10만원의 이더리움(ETH)을 두세번만 이체시켜도 반토막이 난다. 이런 금융을 과연 기존 은행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송금 자체가 불가한 자산이 되어버리는데 말이다.
송금할 때마다 두렵다.
이더리움을 예로 들어보자. 거래소에서 메타마스크(로, 메타마스크에서 다시 거래소로 이체를 할 때마다 길게 나열된 주소를 확인해줘야한다. 복사하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글자 전체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체를 하고나서도 트렌젝션을 계속 확인해야한다. 이더스캔(etherscan.io) 같은 사이트를 매번 확인해가며 가슴을 졸여야 한다. 거기다 속도도 느리다.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가스(GAS)라는 수수료를 더 많이 내야한다.
너무 많은 걸 학습해야 한다.
컴파운드(app.compound.finance)에서 다이(Dai)코인을 통해 10%의 이자를 받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1.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을 구입한다.(수수료 있음)
2. 메타마스크(이더리움 웹지갑)로 이더리움을 옮긴다.(수수료 있음)
3. 메타마스크에서 컴파운드(로 금액을 옮긴다.(수수료 있음)
4. 컴파운드에서 이더리움의 유동성을 승인한다.(수수료 있음)
5. 컴파운드에서 승인된 이더리움의 유동성을 이용해 다이코인을 대출받는다.(수수료 있음)
6. 컴파운드에서 다이코인을 통해 얻은 이자에서 약 2%정도의 대출이자를 내고, 나머지 수익을 얻는다.(수수료 있음)
7. 수익이 난 이더리움을 거래소로 옮긴다.(수수료 있음)
8. 이더리움을 원화로 교환한다.(수수료 있음)
9. 원화를 출금한다.(수수료 있음, 1000원)
실화인가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미치게 복잡하다. 거기다 수수료는 진짜 환장하게 많이 내야한다. 이걸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개발도상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웃기고있네!
가상화폐는 결국 신흥부자들의 것
정확히 말해 가상화폐는 신흥부자들을 위한 것이다. 몇십, 몇백만원으로 쪼개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큰 돈을 벌기 어려울 것이다. 수수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수억씩 자본을 굴릴 수 있는 사람들은 돈을 벌기가 쉽다. 심지어 리스크가 사실상 없는 방법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 적은 자본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자본을 빼앗아가는 시장이 코인시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