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 사람 잘 모르잖아요.
아동성애자. 튀니지 소년들에게 돈을 주고 공동묘지에서 성관계.
미셸 푸코(Michel Foucault(1926~1984))의 기사가 났다. 그는 '광기의 역사'와 '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으로 철학에 관심이 없어도 상식의 수준으로 이름 정도는 들어 봤을 만큼 유명한 현대 철학계의 스타다.
이 글은 그의 철학에 대한 견해를 얘기하고자 함도 아니고 마치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투쟁하는 듯한 유럽의 성해방의 역사 속에 소아성애가 얼마나 많이 긍정되기도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참고로 푸코는 1977년 13세부터 아동 성관계를 합법화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푸코만 했겠는가, 그 당시 분위기는 깨어있는 지식인이라면 당연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위인전에 나오는 영웅,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가, 명작을 만든 작가, 명곡을 만드는 음악가 그게 누구든 존경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을 향한 존경심은 가짜라고 생각한다. 푸코의 말대로 권력이 만든 표준과 상식을 따를 뿐이거나 그와 같은 명성을 얻고 싶은 스스로의 욕망에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또는 그를 존경하는 내 이미지를 떠올릴 때 마치 내 기준의 명품을 두른듯한 나 스스로가 좋기 때문일 뿐 '존경'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결과물이 승리의 역사가 될 수도 있고, 물리학 이론이 될 수도 있다.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철학 논문일 수도 있고 들을 때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결과물은 그가 아니다. 그것은 그에게서 떨어져 나온 작은 조각이며 관찰자인 내가 비치는 거울이며 심지어 역사와 대중이 온갖 것으로 치장해 줬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설사 그의 결과물이 '좋다'라고 생각될 때도 그 공(功)은 그만의 것이 아니다. 만약 그것이 옳다면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그의 노력은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겠지만 '그'라는 인물 자체를 존경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앞일 장담하는 거 아니라지만 나는 평생에 얼굴 맞대고 차 한잔 마시면서 말도 섞어보지 못한 사람을 존경할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다. 차라리 오래 두고 본 가족이나 친구 또는 동료를 존경하는 것이 더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존경하는 것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고 영혼도 없이 쉽게 존경한다는 말을 뱉는 겉치레를 두고 하는 말도 아니다. 오래 두고 본 그의 인성과 삶에 대한 철학과 태도를 바탕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존경하는 것이고 응원할만한 인물이 있으면 응원하는 것이다.
주위의 인물들은 딱히 유명하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대단히 인정받는 업적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들을 조금 더 인간적으로 알고 경험한다.
세상의 유명한 모든 것을 즐기고 배우고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을 함부로 존경하지는 마라.
솔직히 너네 그 '사람' 개뿔 모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