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히트다 히트
*이 글은 창작과 대중문화비평 이런 거랑 상관이 1도 없이 단순한 추억 놀이로 쓴 글이니 여러 가지 무거운 이슈는 접어두고 즐기시길 바란다.
크리스마스에 관한 글을 쓰다가 궁금해서 찾아본 그때의 가요계는 놀라울 다름이다.
역시 괜히 응답하라 1994가 나온 게 아니었다. 도대체 1993년과 1994년에 무슨 일이 었었던 거야!
1993년에 어떤 노래들이 나왔는지 보자.
서태지 2집 - Seo Taiji and Boys II
https://www.youtube.com/watch?v=z9ZZ_4Jcrx4
92년 '난 알아요'로 스타가 된 서태지와 아이들이 1년 만에 2집을 들고 나왔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서태지는 사실 락밴드 시나위의 베이시스트였다. 역시 사람이 근본을 숨길수는 없는 법. 2집에는 락사운드를 바탕으로 음악을 들고 나왔다. '하여가', '죽음의 늪', '수시아', '우리들만의 추억' 심지어 인트로 격인 Yo! Taiji까지 아마 한 앨범에 실린 8 트랙이 모두 사랑을 받았었던 것 같다.
듀스 1집 - DEUX
https://youtu.be/infTeflemzo?si=UqR6kJGWMS4tNbXU
1집의 히트곡은 '나를 돌아봐' 되시겄다. 한국에서 이 정도로 빠다 냄새나는 비트와 춤, 의상으로 비벼본 케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 듯하다. 미국물 좀 먹었던지 최소 이태원에서 태어나서 살았을 거 같은 느낌 같은 거 말이다. 지금이야 한국에도 외국인이 넘쳐나고 결정적으로 인터넷이 전 세계의 트렌드를 동시에 즐기게 해 주지만 그때 어디 그런 게 있었나.
김종서 2집 - Petsdns
https://www.youtube.com/watch?v=-UzoRJB0MlQ
'겨울비'는 원래 시나위 4집에서 이미 발표된 곡이지만 93년 김종서가 다시 부르면서 공전의 히트를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나의 첫 공연 때 우리 팀 베이스였던 친구가 멋있게 의자에 앉아 통기타를 치며 불렀던 모습이 기억난다.
장현철 - 걸어서 하늘까지 (OST)
https://www.youtube.com/watch?v=h-sJzdFx7YY
최민수, 김혜선 주연의 시대의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의 동명 OST다. 항상 노래 가사 덕분에 걸어서 (저) 하늘까지라고 오해를 하지만 제목에 '저'는 없다. 참고로 1993년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는 1979년 원래 일간 스포츠에 연재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드라마다. 노래가 소매치기라는 주인공의 처지와 가죽잠바 그리고 최민수라는 배우와 어찌 그리 찰떡인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그 당시에는 드라마나 영화나 하나 같이 남자 주인공들이 범죄자에 외로운 캐릭터였는지 모르겠다. '나란 놈이 감히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흑흑흑...(남자. 남자. 남자.)'
93년 곡 4개 썼는데 벌써 길다. 94년도까지 천천히 추억여행을 해봅시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