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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간계 연구소 Feb 20. 2020

당신은 누구입니까? #1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요즘 '어떤 미래가 다가올 것인가'라는 화두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머신(machine)의 시대가 이미 인간의 육체적, 물리적 능력의 한계를 증명했고 머신러닝(machine learning)/딥러닝(deep learning)의 시대가 생명공학과 함께 '너네는 그냥 알고리즘 덩어리. 인정?'을 외치며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 정복했다.


인간이 하는 게임 중 가장 복잡하다는 바둑도 이세돌의 승리를 마지막으로 적어도 승패로서의 바둑은 끝이 났다. AI의 미술과 음악 역시 인간의 그것과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 높은 수준이고 심지어 아주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2018년 10월 25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AI의 작품 '에드몽 벨라미의 초상'은 ' min G max D Ex [log(D(x))] + Ez [log(1-D(G(z)))]'라는 알고리듬 낙관을 달고 한화로 약 5억(43만 2500달러)에 낙찰됐다. 그 보다 한 주전 약 8천만 원(7만 5천 달러)에 낙찰된 앤디 워홀과 비교되며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 됐다. 머지않아 저작권 부자는 AI가 될 것이고 연주자들이 기계는 절대 따라 할 수 없다고 믿고 싶은 미묘한 테크닉과 혼(魂)이 담긴 연주도 그들이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해낼 것이다. 굳이 그걸 필요가 있을까마는 그들은 엄청난 연주를 하는 동시에 요리도 하고 양자역학을 공부할 수도 있다.


우리가 아무리 AI를 질투하고 미워하고, 다가오는 미래의 비인간성에 대해 분노해도 그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앞으로도 계속 다른 세상의 가치들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가치들이 사라지면 우리는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할까?




이미지 : https://pixabay.com/ko/photos/인공-지능-안-드-로이드-362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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