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라는 이름의 식물들, 우리가 다 알지 못한 이야기

허브적 사고의 시작

by 이소연 Teana Lee

세상은 생각보다 더 허브로 가득 차 있다


허브라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아, 바질 파스타요?”

“민트 모히토요?”

“라벤더 향초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허브는 정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허브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넓고 깊고, 우리 삶과 훨씬 더 가깝다.



허브란 무엇인가요?


나는 허브를 이렇게 정의한다.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삶에 작용을 일으키는 식물자원’.


맛을 내거나 향을 더하는 식물만을 허브라 부르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간의 공기를 바꾸고,

옷의 색을 물들이는 모든 식물의 힘을 나는 허브라 부른다.


그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길가에 피어 있는 민들레도,

마당 한쪽에 자라는 질경이도,

심지어 ‘잡초’라 불리던 식물들도

모두 허브가 된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허브들


허브는 식탁 위에서도 살아 있다.


김치 속 고춧가루,

된장찌개의 미나리,

삼겹살과 함께 먹는 깻잎과 상추.


모두가 뚜렷한 작용을 지닌 허브다.

맵거나 시원하거나 쌉쌀하거나—

그 맛은 곧, 그 식물의 기능이기도 하다.


차나 음료도 마찬가지다.

커피는 카페인이라는 날카로운 작용을 갖고,

녹차는 카테킨으로 면역을 깨우며,

대추차의 사포닌, 보리차의 항산화 성분 역시 허브의 언어다.



바르고 느끼는 허브의 힘


허브는 피부에도 말없이 말을 건넨다.


화장품을 뒤집어 보면

알로에, 티트리, 로즈메리, 카모마일…

우리가 바르는 거의 모든 크림과 로션에는 허브가 들어 있다.

그들은 보습, 진정, 항균, 재생 같은 구체적인 액션을 한다.


향으로 작용하는 허브도 있다.

라벤더 한 방울은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고,

페퍼민트는 집중을 돕는다.

유칼립투스는 무거운 머리를 가볍게 한다.


허브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몸은 먼저 알아챈다.



허브로 입고, 허브로 살아가는 법


입는 허브는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


쪽으로 물들인 푸른빛,

홍화로 물들인 붉은 치마,

치자와 울금으로 낸 노란 저고리.


이 모든 색의 뒤에는 허브가 있다.

단순히 물들인 것이 아니라

살균하고 방충하는 작용이 함께 있었기에,

허브는 입는 약이기도 했다.


요즘은 또 다른 형태로 발전했다.

대나무 섬유, 유칼립투스 원단 텐셀,

파인애플 잎으로 만든 비건 레더까지.

허브는 이제 친환경과 기능성이라는 언어로도 이야기한다.



청소에도, 방충에도, 허브는 살아 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간 역시 허브로 정화된다.


천연비누의 주원료는 올리브, 코코넛, 캐스터 오일 같은 식물성 오일이다.

로즈메리, 시트로넬라, 라벤더는

화학 방충제를 대신해 모기와 벌레를 쫓는다.

이렇게 우리 집 안까지 허브는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허브를 새롭게 바라보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이 결국

허브를 ‘향기 나는 풀’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식물 철학’으로 바라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화장품을 살 때,

오늘 입을 옷을 고를 때—

문득 이렇게 묻게 된다.


“이건 어떤 허브의 작용일까?”


그러면 세상이 달라진다.

똑같던 풍경이 새롭게 보이고,

식물들의 존재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허브는 단지 우리가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였다.



허브는 ‘향긋한 잎사귀’ 그 이상이다.

몸을 살피고, 마음을 치유하고, 공간을 바꾸는 힘.

나는 그 힘을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허브의 세계를 조금씩 들여다보고 있다.


당신의 일상 속에도 이미 허브가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그 작고 향기로운 기운을 느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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