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D분야로 취업하기 위한 경로
Q) 어떻게 하면 HRD담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이전에 블로그에 정리했던 내용을 수정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최근에 취업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경기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규입사자를 많이 뽑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대학생 구직자들도 자신들만의 취업전략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구직전략 중 하나가 바로 직무중심 취업준비인데, 원하는 직무를 몇 가지 선정하여 그에 맞는 경력을 쌓아나가는 전략이죠.
경영학에서 보통 인사/조직에 대한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HRM직무에 대한 정보를 많이들 습득하고 준비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HRD직무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취업 커뮤니티를 보면 꽤 있더군요. 보통 교육학/교육공학 쪽에서는 선배들 덕분에 금방 알지만, 다른 전공에서는 HRD라는 직무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취업하고 다른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되었구요. 어찌 되었던 자신이 관심 가지는 분야를 찾아보고 준비하는 활동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HRD라는 일이 워낙에 적은 인원만 채용을 합니다. 이전에 제가 썼던 글처럼 종업원이 1,000명 정도가 있다면 HRD담당자는 3명 정도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그 3명도 HRM출신이나 현업부서 출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업부서에서 보유한 지식을 바탕으로 HRD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꼭 HRD담당자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든 도전을 해봐야겠죠. HRD담당자가 될 수 있는 경로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0. 사전 준비작업
- 먼저 HRD분야에서 선호하는 전공은 경영학/교육학/교육공학/심리학 정도입니다. 전공 무관인 경우도 종종 있지만, 아무래도 기본적인 지식을 보유하면 더 선호합니다. 관련 수업은 조직행동론, 인적자원개발론, 산업심리학, 기타 평생교육사 자격 취득에 필요한 과목들이 있습니다.
- 아무래도 학벌은 많이 보는 편입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HR분야가 학벌을 많이 봅니다. 워낙에 지원자들도 많은 것도 이유이며, 회사 내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학벌이 부족하면 무시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관련 자격증은 평생교육사가 있습니다. 인적자원개발사라는 민간자격증도 있지만, 알아주는 편은 아닙니다. 해당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정도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HRD는 자격증이 큰 의미가 있는 분야는 아닙니다. 차라리 출장이 많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HRD분야 인턴/아르바이트 경험 있으면 선호합니다. 특히 파워포인트 잘 쓰면 아주 좋습니다.
Path 1. 관련 전공 석박사 취득 후 취업
- HRD가 나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다 보니, 관련 전공 석박사를 취득하면 취업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러나 일반기업보다는 HRD컨설팅 펌이나 교육 관련 연구기관 계약직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봉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 박사의 경우는 국책연구소나 시간강사로 빠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관련 전공은 산업심리학, 교육공학, 교육학(성인교육학)이 있습니다.
- 이후 경력을 쌓다가 일반 기업 HRD담당자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사의 경우 잘 풀리는 경우 국책연구소로 가거나 교수에 임용되기도 합니다. 사실 박사정도 취득했으면 일반 기업보다는 상아탑에 남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 해외대학 박사는 삼성 쪽으로 종종 가는 듯합니다. 전략적으로 1년에 몇 명씩 채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Path 2. HRD전문 기업에서 인턴 후 취업 또는 바로 취업
- 스펙은 다소 부족하나, 열정이 넘친다면 가능한 경로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입사 난이도는 일반기업보다는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일은 좀 더 힘들고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HRD전문기업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회사는 가급적 이름 들어본 곳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엑스퍼트, psi컨설팅, 루트컨설팅, orp, 멀티캠퍼스, 입소, 메가hrd 등등) 주의할 점은 교육영업이나 교육운영보다는 컨설팅 업무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영업이나 운영만 길게 하다가는 물 경력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력으로 이직할 때도 영업경력보다는 컨설팅 경력을 기업에서 더 선호합니다.
- 이러닝 업체의 경우도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합니다.(휴넷, 러닝팩토리, 유밥 등) 그러나 일반적인 HRD분야와는 경력이 다소 다르게 쌓이기 때문에 그 점은 염두해야 합니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이러닝 담당자를 뽑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HRD컨설팅 업무는 일은 힘들지만 경험은 굉장히 많이 쌓입니다. 일반 기업에서 3년은 쌓아야 될 경험을 1년 만에 쌓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직 시장에서 괜찮게 먹히는 편입니다. 대부분 힘들어서 오래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컨설팅 경험만 있는 것보다는 조직 경험이 있는 것이 나중에라도 더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Path 3. 현업에서 다른 업무 하다가 직무전환
- 실제 중견기업 이상 규모의 회사에서 HRD담당자가 되는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특히 현업 직무교육업무를 수행하다가 눈에 띄어서 HRD담당자가 되는 경우 꽤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HR부서와 TF같은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다가 눌러앉는 경우도 많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너무 HRD직무의 취업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직무순환이 잘 되어 있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기회기 있기 마련입니다. 현업 업무를 하고 가는 게 더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대신에 HRD라는 직무가 있을 규모의 기업으로 취업을 해야 합니다. 최소 500명 이상의 기업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외국계 회사의 경우 기업규모가 작아도 L&D Specialist를 보유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Path 4. 그냥 하다 보니 취업
- 대기업에 특히 많습니다. 경영지원직군으로 뭉뚱그려 뽑았다가 신입교육 후 배치 때 가는 경우죠. 이는 본인이 컨트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운에 맡겨야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전공이나 개인 성향(보통 외향적)에서 많이 좌우되는 편입니다. 큰 기업의 경우 Path 3번과 같이 직무전환도 가능합니다.
- 경력으로 보면 Best입니다.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울 수도 있고, 이력서 상의 이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신 대기업들은 특정 업무만 담당하거나 관리 위주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겉핥기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제대로 배우기에는 오히려 중견기업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Path 5. 스타트업으로 도전
- 최근 IT 스타트업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 분야의 HR담당자 신규 채용이 꽤나 많아졌습니다. 리스크도 있지만 이는 분명히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대신 HRD만 뽑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HR위주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직문화/교육관련 업무를 같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크게 본다면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관련 경력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특히 최근 대기업에서도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들의 HR제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거꾸로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배운 내용들이 다른 조직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습니다. 대신 멘땅에서 헤딩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부분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 HRD분야의 채용은 정말 별로 없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잡코리아에 HRD로 검색해본 결과 해당 분야의 신입채용은 대부분 HRD컨설팅 업체와 계약직 채용 정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는 계속하면서도, 타 직무에 대한 취업도 같이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취업 준비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