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샤 야초 이야기
코로나로 인해 마술강의가 모두 차단이 되어버렸다.
합격한 학교들에서는 무기한 대기 라는 이야기만 종종 문자로 날아왔다.
특수고용 이라는 형태로 분류된 내 직업 덕분에,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매월 50만원씩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것 외에는 수입이 전혀 없었다.
하루하루 집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졌다.
아내는 코로나 와중에도 재취업이 되어서 생활비와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차로 아내를 직장까지 태워다 주었다.
그러고 나면 집에 돌아가지 않고, 근처의 카페에서 매일같이 시간을 보냈다.
단 몇백원이라도 아껴볼 요량으로 매일같이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등을 기웃거리면서, 커피 기프티콘을 싸게 사기 위해 찾았다.
가끔 꽤 저렴한 가격에 기프티콘을 구입하면, 마치 승리라도 한 것마냥 잠시나마 의기양양해하는 내 모습에 현타가 오기도 했다.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지금에 와 돌이켜보면 우울증세가 심하게 왔던 것 같기는 하다.
아내가 일을 하고, 나랑 만났을 때는 일에 대한 부분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잘 버티어낼 수 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돈이 되든 안되든 뭐라도 해야 했다.
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 때 생각한 게 유튜브다.
이미 유튜브는 한참 레드오션이라는 말과, 아직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여러가지 의견이 충돌하는 시기였다.
그때도 지금도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은 많다.
그래 일단 뭐든 찍어보자.
아침에 아내를 출근시키고, 근처의 적당한 스타벅스를 찾았다.
스마트폰용 삼각대를 세우고, 아이폰xs를 거기에 거치하고, 마술 영상을 찍었다.
처음에는 강의에 쓰는 영상을 만들어보자 라는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기준 없이 그냥 찍어서 편집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카드마술부터 촬영하기 시작했다.
촬영한 영상이 쌓여가고, 편집이 필요했다.
맥북을 쓰고 있었는데, 기본 앱으로 iMovie 라는 걸 쓸 수 있었다.
그걸로 제목과 자막등을 달고, 그걸로는 허전할 수 있으니, 배경음악도 깔았다.
아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넣으면 저작권에 걸리기 때문에, 맥북에 있는 저작권이 없는 음악만 골라서 올렸다.
뭔가 신이 나서 실컷실컷 영상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
내 속에 있던 불안감과 우울감은 ‘오늘은 뭘 촬영할까?’ ‘편집은 어떻게 할까?‘ 등의 고민으로 바뀌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