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의 행복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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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리는 눈이 아니라 쌓인 눈을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어른이 되는 듯하다.
내리는 눈이 아름다운 줄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쌓이고 났을 때 일어나는 일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눈이 내리는 걸 보면서 "이렇게 눈이 내리면 달리기를 할 수 없잖아"라고 투덜댔다.
투덜대는 내 옆에서 딸아이가 껑충껑충 방 안을 뛰어다니면서 소리쳤다.
"오늘은 행운의 날이야."
"왜?"
"눈이 오잖아!"
우리를 기다리는 행복과 기쁨이란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겨울에 눈이 내린다면 그날은 행운의 날이다.
내일의 달리기 따위는 잊어버리고 떨어지는 눈이나 실컷 맞도록 하자.
-지지 않는다는 말/김연수
여행하는 동안 가장 많이 쓴 말이 뭘까?
우와- 같은 감탄사, 예쁘다, 멋있다, bueno, hermosa, nice, wonderful, beautiful...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마술같이 모든 걸 바꾸어 놓았다.
모든 풍경은 놀라움으로 가득했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대해 입 밖으로 말을 내뱉었을 때,
행복은 즉각적으로 나에게 찾아왔다.
기쁨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대신
지금 이순간 나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