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tgrim Dec 27. 2017

아이들과 집에서 해 보는 미술치료

(이 글은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습니다.)


몸이 아프면 우리는 약을 먹고 쉬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프고 힘들지만 며칠 조심하면서 잘 쉬면 금방 회복되곤 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도 감기처럼 아프다가 회복되기를 반복합니다. 엄마의 잔소리, 아빠의 꾸중, 귀찮은 숙제, 내 짝의 피곤한 괴롭힘 등 내가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것들이 반복되면 마음이 아파지기도 해요.


감기에 걸려서 열이 오르면 해열제를 먹듯이 마음이 아플 때도 약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미술을 이용하는 방법이 그 중 하나인데 이를 미술치료(아트테라피, Art Therapy)라고 합니다.


최근 상담심리학이 활발히 연구되면서 미술치료 분야도 매우 인기를 끌고 있어요. 멋진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여는 유명한 예술가가 되는 것도 좋지만, 상담학과 심리학을 공부해서 미술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미술치료사도 매우 훌륭한 직업입니다.



만다라

미술치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만다라 그리기’는 흔히 사용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만다라(Mandala)는 산스크리트어로 ‘(마음의) 본질을 이루다’라는 뜻입니다. 내 마음의 완전한 상태가 되다라는 뜻과 비슷합니다. 만다라는 약 1,500년 전 인도 불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티베트 불교에서는 만다라를 중요한 종교의식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https://youtu.be/f7rdQT9twk8


티베트 불교의 만다라는 여러 명의 스님들이 색깔 모래로 며칠 동안 촘촘하게 채워서 완성한 후 바로 모래들을 섞으며 없애 버립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이렇게 공들여 만든 작품도 손바닥으로 쓸어버리면 없어지는 허무한 것이며, 인간이 고민하고 애쓰며 살지만 모든 것이 한순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작입니다.


스위스의 유명한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Gustav Jung)은 만다라 그림이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것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해요. 최근에도 만다라 그리기가 마음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학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왠지 내 마음이 피곤하다 싶을 때, 나만의 만다라를 그려 보세요. 

작은 동그라미 안에 내 마음을 담아 피곤하고 지친 마음을 툴툴 털어 보내 봅시다.


만다라 미술치료 순서 


1.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눈을 감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소리에 집중하기. (5분)


2. 작은 종이 위에 내가 현재 가장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것(일)을 적은 후, 여러 번 접어 둔다. (깔고 앉거나 쥐고 있기)


3. CD를 사용하여 큰 원과 작은 원을 그린다.


4. 큰 원 안을 다양한 선과 모양으로 그려본다. 규칙적인 패턴이어도 좋고 자유분방한 선을 그려도 상관없다.


5. 완성된 선과 형태를 검은 볼펜으로 다시 테두리 하여 정리한다.


6. 원하는 순서대로 자유롭게 채색한다. (50분 이내)


7. 완성 후에는 잠시 눈을 감고 명상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에 집중하기. (5분)


8. 자신이 그린 만다라 뒷면에 그린 날짜와 간단한 제목을 적어본다.


9. 처음 적어 두었던 내 마음 쪽지를 속으로 다시 한번 읽은 후, 잘게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함께 해 볼 수 있는 미술치료 중 하나입니다. 


맛그림미술 전시회, 만다라 공동작품 (2015년 2월 인사동 쌈지 계단 갤러리)


36명 아이들의 마음결이 담긴 작은 만다라로 만든 큰 만다라. (2015년 11월 맛그림미술교육 전시회 - 9호선 구반포역 역사)




매거진의 이전글 영재아동과 낭중지추(囊中之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