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니 Jan 04. 2024

0) 우리는 모두 수포자다.

수학을 포기했던 순간들을 찾아서

과감히 말해보겠다. 우리는 모두 수포자다.


당신이 적어도 수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학위를 받은 수학 전공 분야를 넘어 타 분야에도 쉽게 능통할 만큼 천재적인 수학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사람마다 그 시점이 다를 뿐 수학은 결국 누구에게나 어렵고 복잡한 학문이 된다. 그 시점은 많은 이들의 통곡의 벽인 미적분을 맞닥뜨린 순간일 수도 있고, 혹은 숫자와 씨름하기도 벅찬 수학에 x, y, z 변수가 들어서며 방정식이 나타난 순간일 수도 있다. 혹은 그보다 더 쉬운 수학을 배울 때 일 수도, 혹은 이들보다 훨씬 어려운 수학을 배우던 어떤 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순간을 맞이하고 더 이상의 수학을 멀리하게 된다.


"아 이런 것까진 몰라도 되는 거 아니야? 이걸 어디다 쓴다고!"


그전까지는 어떻게든 붙잡고 있던 수학이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이질적이게 느껴지는 순간에 우리는 수학을 더 이상 실용적이지 않고 쓸모없는 학문으로 치부하고 투덜대며 수포자로 돌아서게 된다. 과연 우리가 수학을 포기하는 순간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아주 쉬운 수학부터 누군가 수학을 놓아버리고 싶었을 법한 그 순간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그 부분들을 다시금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우리는 다시 한번 놓아주었던 수학을 한 발자국 따라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옆에 공부 잘하는 철수는 쉽게 이해하는 그 수학이 왜 나에게는 자연스럽지 못했는지 한 번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