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우린 영화 같은 사랑 하지 말자.
그런 건 이제 지겹잖아. 언제까지 우리가 꽃에 운운하고 서로의 향기에 의지해야 해. 별을 따다 줄 수 없는 건 내가 더 잘 아는 걸. 약속시간에나 늦지 마. 챙겨준 비타민도 좀 들고 다니고. 나도 밥 안 남기고 일찍 일찍 들어갈게. 그럼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뽀뽀 한 번 해주면 되는 거야.
바라는 건 그다지 많지 않아. 사실 서로 사랑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서로를 생각하고 한 발짝 멀리 서서 양보를 해주고 문을 먼저 열어주거나 생각나서 산 니트 같은 거. 또 먼저 퇴근한 사람이 회사 앞에서 기다리는 게 최고잖아.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항상 감사히 생각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근데 있잖아. 누군가는 이게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말해. 그러고 보면 맞는 말인 거 같기도 하고 자기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들일뿐인데 하고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 것 같기도 해.
아무튼 번지르르한 사랑 따위 하지 말자고. 그건 분명 피곤할 거야. 우리는 우리 낭만 쫓아가자. 난 그러고 싶어. 우리끼리만 아는 사랑 하자. 남 보여주려고 사랑하는 거 아니잖아. 내 말 알겠지? 항상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줄곧 행복했다는 것도 알아줘. 자기도 그러길 바라고.
우린 앞으로 더 행복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