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천천히 받아들이는 법
1. 오늘은 고대하던 마리끌레르 잡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군요. 살다 살다 잡지 인터뷰도 다 해보고. 그동안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클래스를 꾸준히 열었던 게 에디터님에게 좋게 보였나 봅니다. 글과 버무려진 20대를 보내면서 하나씩 결실을 맺어가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질문은 저의 작가 생활과 연혁, 글쓰기 클래스, 작가들을 대하는 태도, 출판사 목표와 작가로서의 목표 등 아주 편안하고 좋은 환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만세
2. 인터뷰가 끝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셔츠를 정리할 때 내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이 일에 임하는지 뚜렷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당하게 말한 것들이 많아 잡지에 어떻게 실릴지 저도 궁금하네요.
3. 공포의 사진찍기 시간이 왔습니다. 제 얼굴만 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시며 셔터를 누르시는데 얼굴에 경련이 파르르.. 여러가지 포즈를 요청하셔서 또 파르르.. 제일 놀랐던 건 노트북 화면에 나온 제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는 것. 동그랗고 바보같이 생긴 애가 막 웃고있은데ㅠㅠ 뽀샵해주시죠?라고 애처롭게 물으니 해준다고 하셔서 마음이 약간 놓였습니다.
4. 다이어트를 하지도 않았지만 촬영이 끝났으니 왠지 맛있는 걸 먹어야 할 것 같네요(?)
5. 아직 출간일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10월 마지막 주에 에세이가 출간됩니다. 아껴놓았던 글을 엮은 저의 필살기 책이며 저처럼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기대해주실 거죠?,,
6. 표지는 잔나비 앨범 커버를 작업해주신 콰야 작가님이 그려주셨습니다. :-)
7. 책은 제가 운영하고있는 딥앤와이드라는 출판사에서 나옵니다. 멋진 형님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무슨 책을 만드느냐고요? 저희는 말그대로 깊고 넓은 책을 만듭니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는 당신, 이 이름을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8. 로고는 방현지 드로잉 작가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일러스트 페어에서 명함을 주고받았는데 그 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9. 출판 클래스와 글쓰기 클래스는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 컨셉은 [Me-My-Self]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존감에 관한 책을 만들 예정입니다. 관심이 가신다면 다이렉트로 문의주셔도 됩니다.
10. 집으로 가는 길에 초겨울 비슷한 바람을 오늘 맞았습니다. 외투 꼭 챙기세요. 우리 곧 오뎅탕에 소주 한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