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면 참 서글프다. 죽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슬퍼지는 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때가 있다.
이곳저곳이 콕콕 쑤시면 마음도 약해져 우리 아빠도 이렇게 아팠을까 하고 생각했다. 지나가면서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만 봐도 벤치에 힘없이 앉아있는 아주머니를 봐도 마음이 아팠다. 그냥 괜히 그랬다. 젊었을 때 정말 멋있었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오늘은 마스크를 쓰신 할머니를 보며 얼른 나으셔요. 하고 속으로 얘기했다. 그 울렁거리는 속으로. 자기도 아프면서.
그러니까 나는 아프면 참 슬퍼지더라. 왜 이렇게 유난이냐고 생각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구슬프게 보이더라. 눈물은 왜 그렇게 나는지. 세상에는 왜 이리 불쌍하고 가여운 게 많은지. 애꿎은 사람들을 괜히 탓하게 되더라. 근데 이렇게 약한 내 모습이 그리 밉지 않아서. 저 사람도 나처럼 그렇지 않을까 해서 아무렇지 않게 다시 길을 걸었다.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것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니 얼른 낫자 최선을 다해서.
p.s
아프면 꼭 병원에 갑니다. 금방 나아지겠지.라고 하기엔 서글퍼지는 게 너무 싫거든요.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도 딱 아픈 만큼 슬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