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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Jan 17. 2020

좋아하는 작가의 앨범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노브 - 겨울꽃



나는 노브(nov)라는 가수를 무척이나 애정 한다. 3년 전, 내가 좋아했던 사람에게부터 추천받은 음악을 듣고 광팬이 됐는데 특유의 음과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매일매일 노브의 음악을 찾으며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노브의 음악은 내가 글을 쓸 때나, 힘든 시간을 이겨낼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지금. 노브의 새 앨범 소개를 내가 장식하게 되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그래, 맞아. 이게 무슨 일이야. 말도 안 되는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에 참여를 하게 되다니. 노브씨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태그가 되었을 땐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그야말로 성덕이 된 것이다. 


 

겨울꽃 앨범 커버


2년 전 <당신만 괜찮다면 이 보잘것없는 내가>가 나왔을 때 나는 무작정 노브씨에게 다이렉트를 보내 글을 쓰는데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침달'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상당히 많은 글을 적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나의 책을 받아주셨고 그렇게 나의 성덕길이 시작되었다.


너무나 좋았던 건 노브씨가 종종 내 글을 읽어주셨다는 거다. 

믿기지 않았지만 내가 선물해준 책을 정말 좋아해 주셨고 여러 안부를 주고받다 이번에 앨범 소개를 받게 된 것이다. 나는 자취방에서 펄쩍펄쩍 뛰며 메시지를 보냈다.


"저는 너무너무 영광이죠ㅠㅠ 맡겨만 주세요." (충성..!)


그렇게 받은 노브씨의 새 앨범 음악.

무엇보다 미리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았고 나는 조명 하나만 켜놓은 방 안에서 가사를 바라보며 어떠한 장면을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이입을 했다. 글쓰기의 최상의 환경을 만들었기에 금방 글을 적을 수 있었고 다음 날 노브씨에게 쭈뼛쭈뼛 글을 보냈다. 다행히 너무나 마음에 들어하셨고 그렇게 노브의 앨범에 내 이름이 들어가게 되었다는 아주 행복한 이야기다. 사실은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글을 쓰는 한 작가로서 글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아래에는 앨범 소개를 적었으니 한 번 읽고 노브의 '겨울꽃'을 들어보길 바란다. :-)  




겨울꽃 

가끔은 그 사람의 비밀을 되려 알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어쭙잖은 경청은 오히려 우리 사이를 더 멀게 만들 테니까. 위로란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해야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사연을 동경했다. 동경은 자연스레 배려가 되고 배려는 나의 마음을 약하게 하니 쉽사리 당신의 이야기를 건드릴 수 없었던 것이다. 줄곧 느꼈지만 우리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안개가 있었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이 막을 어찌 걷어야 할지 매번 고민했던 나날은 내게 아픔이었고 또 사랑이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그래서 모진 풍파로부터 감히 그대를 지키고 싶었고 아파 쓰러져도 좋으니 나를 한 번쯤 바라봐 주길 바랐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이루어질 수 없음에 이 차디찬 겨울에 누구보다 뜨거운 숨을 내뱉는 것이다.


나는 당신을 비밀을 알고 싶지 않다. 가끔은 너무나 사랑해서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에.


우리를 가로막는 안개는 애초부터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당신아. 모이고 모인 내 마음을 뭉쳐 설원 어딘가에 묻으면 어찌 꽃 한 송이가 피어날는지요. 당신. 짓밟혀도 좋으니 길을 걷다 어여쁜 꽃 한 송이가 있다면 부디 눈에 한 번쯤은 담아주세요. 나는 결국 아무것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아주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나의 사랑아. 나의 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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