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금 지친지도 모른다.
기대고 싶다. 사실 조금 지친 지도 모르고 굳게 먹은 마음이 약해진 지도 모른다. 가끔 어느 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가선 표정을 숨기지 않고 마음껏 울상을 짓고 싶다. 그러면 그 사람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겠지.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두 팔을 벌려줄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의 품에 가득 안겨 따뜻한 냄새를 맡다 울음을 터트릴지도 모른다. 내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해주면 나의 호흡은 천천히 느려질 것이다.
여기, 내 편인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으며 마음이 더 짙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밥을 먹으며 “사실은 이런 일이 있어서 슬펐어”라고 말하고 ‘그랬구나’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숟가락 위에 올려주는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 점점 미소를 되찾고 헤어지기 전에 벌써 당신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야 말았다.
맞아. 때로는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 만약 애인이라는 말을 조금 길게 표현할 수 있다면 존재만으로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또 한숨을 쉬었지만, 당신 사진을 보면서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말을 한지가 언젠지. 늘 미안한 당신이다.
⠀
한참 동안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결국엔 이런 짧은 말밖에 해주지 못했다 나는.
'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