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아플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by 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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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소리 없는 곳을 찾은 적 있다.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는 내 안의 감정을 나열하기 위해서였다. 지독하게 어두운 곳 구석에 앉아 마음을 열면 왜 그리 눈물이 나는 건지 여태 느꼈던 아픔들을 곱씹으며 나는 눈을 질근 감았다. 내가 이러면 우리 엄마 아빠는 얼마나 아팠을까.

나는 아스팔트에 주저앉아 생각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니까, 살다 보면 참 많은 일을 겪는다. 분명 좋은 일도 있을 테지만 안 좋은 일도 좋은 일만큼 일어나는 것이다. 아픔은 기쁨의 반대말이기도 하니 비례적이라는 것을 항상 알아야 했다. 아픔을 소수로 여기는 것은 분명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무방비 상태로 시련을 감당하는 건 나이를 먹었음에도 너무나 힘든 일이다. 어쩌면 나는 어른이 될수록 더 많은 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굳은살은 마음에도 생기는 법, 세월이 남겨준 것은 오로지 이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조금씩 단단해지는 마음을 껴안고.



그러다 너무나 많은 아픔을 겪고 났을 때 굳은살은 점점 커져 내 마음을 뒤덮고 이내 숨통을 멈추게 하겠지. 그때 나는 미소를 짓고 있을까.

언제든 아플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아픈 사람이 있다면 이 온기로 안아주는 것도 좋겠다. 만약 아프다면 울상을 짓고 가까운 사람의 품에 쓰러지기도 하자. 우리는 반드시 살을 맞대고 살아야만 하니까.

그러니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마주치고 향기를 맡자. 세상의 모든 아픔에서 이겨내기 위해 인생을 살자.


그것은 분명 거름이 되어 오직 행복과 기쁨만 남길 것이다.

나는 이것을 감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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