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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Oct 23. 2020

그래,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작은 출판사 대표의 고군분투


최근 새로운 책 <내가 나를 안아줄 수 있을 때>가 나오면서 마케팅 기획을 새롭게 잡았다. 

'이 채널에선 이런 콘셉트를 잡아보고 이 채널에서는 이 정도의 돈을 투자해보자.' 요즘 동료들과 나는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런 프로세스와 작가의 홍보가 지속되면 책은 시너지를 만들기 마련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무엇이든 바지런함이 문제다. 누구 하나 지쳐버리면 책 또한 힘을 빠진다는 것. 나는 그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에게 당부를 했고 나 또한 지치지 않으려고 매일 여러 채널들을 살펴보며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딥앤와이드 인스타그램 오피셜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구매까지 이루어지는 것일까?

가장 확신할 수 있는 건 작가의 독자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독자가 없으면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작가의 옹골진 독자층이 책을 가장 먼저 구매하는 고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출간 직후 작가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작가님. 저희가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고 준비를 하는 동안 최전선에서 홍보에 힘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우리 작가님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이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준히 해서 책 많이 팔아봐요 우리."


출판사의 마케팅 채널이 아주 두터워 자력으로 책을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마케팅 채널이 구축이 되지 않은(구축하고 있는) 출판사이기 때문에 작가와 무조건적인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우리 채널에서 노력을 해도 작가가 움직이지 않으면 구매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저자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마케팅은 출판사의 기본 덕목이기도 하지만 작가 또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 덕목이며 책임이다. 내 이름을 건 책이 그것도 무려 6개월 이상 작업한 결과물이 나오는데 나몰라라 하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나는 저자 본인이 책을 마음에 들어할 수 있도록 제작 단계에 참여권을 주는 편이다. 고집 있는 출판사가 되지 않기로 다짐한 이유도 있지만 제작에 있어 참여권이 없는 입장이 되면 책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와 함께 작업한 작가님들은 책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꾸준히 홍보하는 데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책을 만든 것이다. 


책은 오늘도 출간되고 오늘도 잊혀진다.



책 판매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렇지 않게 팔리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팔리지 않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창고에 재고가 몇 백 권이 쌓이게 되는 불상사를 겪게 되는 것이다.(끔찍..) 

그래서 우리는 창고를 최대한 비우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책을 알린다. 

대표적인 예로는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티스토리가 있겠다. 여기서 멋진 인사이트 나오면 좋겠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냉정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조금 더 탄탄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만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만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이트가 좋다고 해서 책 구매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출판업에서 가장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는 바로 '축적'이라는 개념이다. 

물론 책의 한 구절이 가슴을 뒤집어놓아서 책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독자들은 다양한 곳에서 봤던 책의 콘텐츠가 중첩될 때 믿음을 갖게 된다. 

서점에 갔다고 해보자. 인터넷에서 몇 번이고 본 책이 있다면 그 책을 집고 읽어보지 않겠는가. 다른 책에 흥미가 생겨도 믿음이 가는 책을 사기 마련이다. 그래서 출판사는 다이렉트로 이어지는 마케팅을 기대하기보단 중첩적인 데이터가 쌓이는 마케팅을 조금 더 고수해야 한다고 이 햇병아리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끊임없는 연구와 바지런함 밖에 없다. 출판업은 본디 버텨야만 하는 사업이며 노력에 비례하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원고를 검토하고 콘텐츠 대본을 만들고 포토샵을 통해 제작한 뒤 각종 sns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게시물을 업로드한다. 가끔은 이런 과정에 비해 결과물이 참혹해 지치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알기에 고객들의 눈에 띌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도 책 홍보는 해야하니까.. <내가 나를 안아줄 수 있을 때>





다음은 책의 기획 단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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