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소설> - 톰은 그렇단다.

by 신하영














톰은 그렇단다.











여자가 너무 예뻐도 안좋단다.
예쁘면 유머감각도 없고 피곤한 구석이 있지.
정말 예쁜 건 화장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야. 내 아들이 얼마나 널 자랑 했는지 몰라. 믿지 않았지만 나는 정말 네가 예쁘구나. 톰이 여태 만난 여자들은 말도마렴. 소금을 집어 던져도 시원찮을 것들이었어.

한 아이는 딱딱한 빵이 싫다고 다같이 먹는 스프에 자기 빵을 집어 넣었지 뭐야. 당장 헤어지라고 말했어.

물러터진 녀석같으니라고. 눈 화장은 왜그리 진하게 하는지 눈이 네개라고 해도 할말이 없던 아이도 있었단다. 그리고 풍만한 가슴을 굳이 내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보여야 겠니?

거기서 걘 완전히 탈락이었어.
물론 질투는 아니란다 얘.



톰은 어떠니?

전화는 잘 받고 데이트에 신경은 쓰니? 가끔은 작은 선물이라도 해주고 그러면 좋을련만. 지 애비닮아서 너무 현실만 보는 경향이 있어. 근데 오늘 입은 원피스가 예쁘구나. 음. 톰이 사준 거라고? 이제 날 완전히 파악해버렸구나. 조신한 여자를 데려오라고 고래고래 소릴 질렀었거든.

말은 이래도 따뜻한 시어머니가 될 준비는 돼있단다. 원래 여자는 여자에게 기댈 줄도 알아야해.

우리 관계도 예외는 아니지. 행여나 내가 너에게 전화해서 울어도 당황해 하진말거라 톰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동안 우린 친구가 될 테니깐 말이야.

리조또는 좋아하니? 시원찮은 요리지만 내가 스페인식 해물리조또는 잘 만드는데.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릴 거야.

네가 온다해서 남편이 아주 좋은 와인을 구해 놨거든. 취하지 않을정도로만 즐기자꾸나.



너도 알다시피 톰은 셔츠가 잘 어울려. 빨래를 싫어하는 녀석이니 적당히 엉덩이를 때려서 교육을 시키라구. 엄마 말은 안들어도 지 와이프 말은 잘듣는 게 또 남자야. 다리미 질은 잘하는 지 모르겠구나. 이참에 새로나온 스팀을 사려고 하는데 신혼집 구할때 내가 하나 장만해주마. 아침마다 셔츠 다린다고 너까지 스트레스를 받게할 순 없어 아가. 행여나 화상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요리는 조금 하는 편이니?

밖에서 먹는 걸 선호하지만 가끔은 너가 차려준 요리에 감동을 받을 거야.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 두번? 주방에 너무 서있진 말 거라. 설거지는 무조건 톰을 시키고. 이건 내가 잘 훈련 시켜놨단다 호호.



.



그래, 그래. 언젠간 이런 말을 하는 날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하니 꽤 홀가분한 기분이 들구나. 잘 할 수있을 거야. 톰을 무던하게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믿음이 가니까. 개구쟁이 같아도 자기가 사랑하는 건 아주 잘 챙기는 녀석이니 너무 걱정말거라. 나도 시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후후.
아, 아이를 낳더라도 운동은 절대 게을리하지 말거라.

10년후에 거울을 봐도 아름다운 포즈를 취할 줄 알아야해. 톰이라면 몰라 남을 위해 널 가꿀 필요는 없단다. 아름다운 여자는 알아서 평생 사랑받는 법이니까.
아마 톰은 너의 얼굴이 아니라 눈에 띄는 미소에 빠져버렸을 거야.

밤마다 생각 했겠지. '저여자랑 결혼을 하고 말겠어!' 라고. 귀여운 것.


벌써 이렇게나 커버려서 금쪽같은 아이를 데려오다니 어미 된 마음으로는 울것같지만 사실은 정말 후련하단다 얘. 어디 결혼만큼 행복한 게 있겠니. 톰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그리고 널 보니 안심이 되는구나. 말이 너무 길었지? 내가 주책맞아서 호호. 어서 들어가자꾸나. 난 주방에 갈 테니 2층에 가보렴. 오랜만에 봐서 지 아빠랑 탁구를 칠게 분명하거든.


응원은 무조건 우리 남편이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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