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소설> - star blossom

by 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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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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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무엇을 위해 서로를 사랑했을까 린.

어느 날 내게 말했어.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고.

그날 하늘에선 벚꽃이 비처럼 쏟아졌는데, 그렇게 꽃잎을 손으로 잡고 싶어 했던 내가 손바닥에 닿으면 베일까 봐 그냥 고개를 숙이고 말았어.




린. 네가 말한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난 그간의 아픔을 차곡차곡 쌓으면 네가 선물을 줄거라 생각했어.

한마디의 말이라도 좋아.

근데 생각이 안 난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있잖아, 이거 생색은 아니지만 난 너를 마주 보고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어.

그게 날 보호해주는 길이야. 난 보통의 사랑을 이상으로 여겨. 그 이상의 이상을 바란다면 꽃잎에도 베일 거 같은 기분이 들거든.




다행히 키스를 해줘서 고마워. 난 단지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야.

하지만 끝에서 우린 무엇을 위해 서로를 사랑하고 있을까?

그저 따스한 포옹을 받기 위해설까? 이렇게 사랑하다 보면 나한테 프러포즈라도 할 거야? 가당치도 않아. 넌 이기적인 사람이잖아 린.

그렇담 내가 너한테 바라는 것들도 이기적인 것 일까.

가늠이 안돼. 그러니까 함께 벚꽃을 맞아줘. 이 밤에 벚꽃이 비처럼 쏟아져 나를 폭풍처럼 때리고 있을 때 내 손을 잡아줘.

옷을 입혀줘. 내가 베이지 않게.

그럼 상처받지 않는 것처럼 사랑할게 린. 난 증명이 필요해.

사랑해.

그래도 사랑하니깐 이러는 거야. 숨어버려도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어서 와서 내 머리칼을 강하게 잡고 키스해줘.

사실은 뭔지 알아. 그래. 그 무언가는 나 자신이야. 나는 나를 위해 널 사랑하고 있구나.

근데 린. 넌 무엇을 위해 내 곁에 머물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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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안녕.

며칠 동안 얼만큼의 술을 마셨는지 몰라. 보고 싶구나.

글은 잘 읽었어. 많이 쌓였나 보네. 정말 읽고 놀랬는 걸.

그래. 우린 무엇을 위해 서로를 사랑했을까?

그전에 내가 너에게 커다란 존재였음을 이제 알았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

어리석은 모습이지. 하지만 한나 너라면 당장이라도 내 머리를 쓰담이며 괜찮다고 할 거야.

정말 바보 같으니라고.




어쩌다가 너란 여자에 스며들었는지.

이젠 날 꽉 조여 매어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아.

한나.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했잖아. 하지만 넌 상처를 받았고 이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어.

너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지.

해가 되어주고 싶지만 난 너에게 오롯이 깜깜한 밤이었어.

내내 그림자만 쫓아다닌 탓에 벌거벗은 기분이 들었던 거겠지.

사랑해. 키스를 한 건 내 여자의 입술이 탱글 해서도, 아름다워서도 아니야.

그 순간은 너와 어느 것이라도 섞어야 내 마음이 휘날릴 것 같았어.

마구 펄럭였지. 그땐 우리가 그곳에 주인공이었고 세상의 전부였어.



차가운 바람이 분다.

잊고 지낸 공기의 온도가 새삼 너를 느끼게 하구나 한나.



보통이란 건 사람에게 무서운 존재야. 연인 사이에는 더더욱 말이지.

지난 시간 동안 너의 뒤에 서 있었지만 네가 날 안을 수 있게 두 팔은 벌리지 않았단다. 묵묵하고 두껍고 무거운 게 좋았어.

내 사랑을 연명하려면 그래야만 했으니까.

난 우리의 관계가 회색빛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돌처럼 굳어 그 자리 그 시간에 그저 가만히 존재하길 바랬지.

이런 나를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랑을 갈망했을까 한나.

네가 이런 나의 어리석음에 꽃잎마저 무서워했던 걸 도대체 어찌해야할까.


달마저 두려워하는 비구름 밑에서 우리 비를 맞자. 내가 지켜줄게.

정말 사랑해 한나.

너의 작은 물방울이 모여 내 썩은 돌을 밀어냈구나.

너의 아픔이 모여 쌓인 산은 우리 같이 올라가며 천천히 풀어나가자. 허락해줘.

등에 업혀. 그리고 눈을 감아. 내가 다 천천히 만끽할 테니.




무엇을 위해 사랑을 할까.




한나.





















p.s


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사랑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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