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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Oct 13. 2021

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

사랑을 품게 만드는 사람의 매력





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 


별 볼 일 없는 일이라도 들여다 봐주고 박수를 쳐주고 두 팔을 벌리는 다정함을 간직한 사람. 그런 사람은 포근하고 기분 좋은 온기를 가지고 있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살다 보니 상냥하다고 피해를 보는 건 아니더라. 호의를 베푸는 게 사랑을 하는 것처럼 온 마음을 쓰는 건 아니니 가벼운 배려와 선행은 또 다른 친절을 낳고 좋은 사람을 곁에 두게 한다. 그러니까, 나는 줄곧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스쳐 지나간 말을 기억하고 세상이 몰라주는 것을 알아주는 사람. 그렇게 상대를 바라보고 귀를 열어 두다 보면 저 멀리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오랫동안 갖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상냥한 사람을 바라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르는 노고와 아픔을 이해한 당신이 어느 벤치에서 어깨를 토닥이며 그동안 잘 버텨왔다고 말해준다면 나는 벅찬 마음을 느끼며 울음을 터트릴지도 모른다. 내게서 먼 일이지만, 나는 종종 마음속으로 이런 위로를 상상 하곤 한다.


이 삭막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고 선한 사람이 더 강한 내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모든 불행과 슬픔을 감내하고도 사랑을 택한 거니까. 이렇듯, 다정은 막무가내로 옳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군가는 다정함만이 구원이라고 말하니 우리는 외로움을 자처하면서도 끝없는 온기를 그리워하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은 다정한 사람인가. 나는 늘 다정하려고 애를 쓰지만 가끔은 누군가의 돌봄이 그리운 사람인데. 당신은 우울을 전염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세세한 것을 알아보며 선한 영향을 전달하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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