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소설> - Her

by 신하영





























3분 소설 - Her















그녀는 이별을 했다.




"왜?"




글쎄, 이별이란 걸 하기 싫어서 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든 일방적인 통보에 다시금 넋을 잃은 그녀다.

이렇게 지난날들이 한 줌에 재가 되는 걸 느낄 때면 모든 게 부질없게 느껴졌다.

같이 얘기했던 카페나 재밌게 본 영화, 맛있게 먹었던 것들

전부 싫어졌다. 소통하고 나누었던 것. 그건 결국 그녀 혼자만 한 게 돼버렸으니까.

비참하기보단 어이가 없었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겠다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하고 헛웃음을 쳤는데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진한 씁쓸함이 느껴짐에 분명했다.



내 감정은 도대체 어디서 쉴 새 없이 그렇게 흘러나오는지.

이별을 하고 난 며칠 뒤

잔잔한 외로움을 느끼는 그녀는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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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그녀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공유하는 법을 최대한 잊으려 했다.

예를 들면 그가 좋아했던 음악이나 새벽녘 그가 전해준 자장가 같은. 함께 조잘거리며 본 드라마나 영화관에서 나와 함께 ost를 검색했던 외국영화. 각자 아끼던 맛집에 데리고 가고 작은 물건을 선물로 주는 것. 서로가 쓰는 유행어. 나쁜 식습관. 근육통에 좋은 스트레칭. 지저분한 옛사랑. 소박한 꿈. 모닝콜. 또 그가 좋아한 셔츠 패턴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머리 등.

이 모든 것은 후에 그녀의 마음에 아주 진한 자국을 남겼다.

이렇게 살다 보면 그 작은 것들이 이따금씩 그녀를 괴롭혔는데 앞으로 누군갈 만난다면 지금의 현실을 공유할 뿐, 과거나 미래를 쉽게 점치어 사람을 만나지 않기로 다짐한 그녀다.

다만 새로운 그가 어떻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두 번째

경계하지 않기로 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에 대한 온갖 요소들로 부터 나오는 반응은 본능적으로 나타난다.

경계는 남자를 보는 눈이다.

높은 눈의 전제는 '나'라는 걸 잊고 있던 그녀다.

그녀는 자존감이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사랑에 빠지면 한없이 작아지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독이었기에. 그에겐 가벼운, 그녀에겐 무거운 이별로 느껴진 것이다.

다행히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나름의 아픔이 있고 그것을 삼켜내는 데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는 것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다짐한다.

우스갯소리지만 사람은 윌리 웡카가 개발한 단물이 빠지지 않은 껌 같은 존재니까.

어깨에 힘 좀 빼자. 먼저 사람 냄새나고 매력 있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걸 그녀는 깨달았다.

그리고 상대방을 곱씹을 필요도 분명 있다는 걸







세 번째

기다려본다.

인연은 우주에서 별과 별이 부딪히는 확률이랄까?

좋게 생각하면 지금 그녀에게 달려오는 별이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몸부림 쳐봤자 또 감정을 소비할 것이고 이제는 받는 사랑을 하고 싶은 그녀였다.

요즘 남녀관계는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이 날 멀리하고 상대방이 날 좋아하면 내가 그 사람이 별로인

아주 지독한 법칙 같은 게 있다. 자연스러운 거겠지만 만남이라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

어쨌거나 주는 것보단 받는 게 좋으니까


sns에서 연애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비웃음보단 신기함이 먼저 드는 그녀였다.

혼자여서 감사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여서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려 한다.

혼자가 좋다는 건 그만큼 강인하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 인연의 별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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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시간을 통해 이별의 상처를 잊었다.

이따금씩 지난 추억이 자신이 괴롭힌다 해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쉽게 넘겨버리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아름답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어느 누군가의 눈에 분명 아름답고 예뻤을 것이며 심지어 섹시하게도 보였을 것이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가 사랑에 빠지면 얼마나 귀여워지는지

얼마나 섹시하고 얼마나 능력있는지


당신은 아는가?






















p.s

곧 사랑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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