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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Apr 08. 2022

행복하려고 하는 모든 행동이 욕심인 걸까



행복도 이기심인 것일까. 나는 턱을 괸 채 생각했다. 행복하려고 하는 모든 행동이 욕심인 걸까 하고. 하지만 이건 너무 염세적이지 않는가. 지난날, 허허실실 웃으며 긍정적이었던 때를 떠올리며 작은 한숨을 내쉰다. 욕심이라는 단어를 줄곧 미워했기에 항상 나를 경계하며 살아왔다. 도를 지나치다 넘어진 적이 어디 한둘이었나. 무엇보다 큰 욕심에 지배당하면 현실과 괴리가 일어나기에 나는 오늘 하루를 더 충실히 보내는 걸로 나를 위로했다.


누군가는 말한다. 욕심이 없다면 더 나아갈 수 없다고. 이 말이 틀렸는가?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만큼 매가리가 없는 것을 못 봤다.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욕구는 삶의 에너지다. 그래서 욕심을 경계하면서도 욕심을 추구하려 한다. 하지만 이 양가적인 감정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운전을 하다, 양치를 하다, 밥을 먹다 혼자 생각하는 것이다. 정말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냐고.

내 나이 서른 하나. 나름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내 눈은 자꾸 나보다 앞선 사람을 향해 간다. 돈이 없어 치킨 한 마리를 무서워했던 때가 불과 2년 전인데 왜 나는 현실에 만족할 수 없을까. 감정적이게 변하지 않기로 하자. 경험상으로 감정적인 상태로 욕심을 지니고 있을 때 사람은 넘어지기 제일 쉽고 쓸데없이 실수를 남발한다. 실로 후회하기 가장 좋은 텐션이다. 그러니 욕심은 지니되 차분한 이성을 유지하자. 그럼 이렇게 바닥에 나를 두고 중립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종종 축구게임을 하고 글을 쓰며 애인과 통화를 하다 자는 하루. 그렇게 그렇게 적당한 변명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정말 내가 괜찮은 걸까' 하고 생각에 잠길 때도 있지만, 하루의 열기에 들어서면 나는 다시 무지의 상태가 된다. 어쩌면 바보로 살아가는 게 편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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