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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May 30. 2022

나는 내가 그리 예뻐 보이지 않았다.

낮은 자존감을 포용하는 방법



출처 : 핀터레스트



나는 내가 그리 예뻐 보이지 않았다. 거울을 봐도 볼에 난 뾰루지만 거슬릴 뿐이지 '역시 난 괜찮아' 같은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 눈동자를 칭찬한 적이 있다. 갈색이 도드라져서 참 예쁘다고. 엄마는 내 귀가 그렇게 예쁘다고 했고 나는 그 뒤로 내 귀와 눈동자를 애정 하며 인생을 살아왔다.

역시 사람은 칭찬을 들어야 하는 걸까? 머리를 말리기 전 푸석한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다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비단 외모뿐인가, 나는 종종 내 인간상을 의심하기도 한다. 이기심과 부족함을 자기 합리화를 통해 무마하는 것이다. 욕심과 내 노력이 비례하지 않을 때, 결과가 시원치 않을 때 보통 그랬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당신에게 자존감이 높다고 말했던 걸까?

그건 내가 누구인지, 그동안 어떻게 삶을 살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못나고 추악해도 나다. 나는 그것을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있다. 모든 건 나의 순수에서 비롯된 것. 내가 예쁘게 보이는 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부족함을 덧없이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눈동자와 귀가 아닌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다른 말 필요 없이 나의 빈틈을 사랑한다. (뾰루지는 싫어해도) 나의 허점은 인간적인 미. 이것 또한 '자기 위로'일지 몰라도 나 또한 누군가의 서툰 점이 예쁘게 보이니 우리는 적당한 자존심을 가진 채로 서로의 빈틈을 애정 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예뻐 보이지 않아도 나는 내가 참 애틋하다. 이 격동하는 세상에서 나름 잘 살고 있지 않은가. 그것으로 되었다. 맹목적으로 자존감을 좇기엔 남 눈치는 그만 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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