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하영 Sep 19. 2022

출판 시장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작은 출판사 대표의 사색



작은 출판사 대표의 사색




출판산업은 사실 코로나의 영향을 덜 받은 영역이다. 오프라인 서점의 판매율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온라인 판매가 급격하게 올라가며 특수를 누린 출판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코로나의 여파를 크게 느끼진 못했다. 온라인 판매로 충분히 매절을 이끌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온라인 마케팅의 힘을 여실히 깨우칠 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가 줄어들며 일시적으로 오프라인 판매율도 올라갔지만 온라인 판매는 여전히 오프라인을 뛰어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장 안에서의 비율이 아닌 전체 출판 시장이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출판인들이 베스트셀러의 부재를 외치고 있다. 전에는 책 한 권이 사회를 변화시키기도 했고 붐을 일으켜 '100만 부'라는 판매고를 어렵지 않기 올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초판 2000부도 팔지 못해 창고에 쌓이는 책이 늘어나고 있다. 메인급 작가들도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 힘든 상태이니 유튜브, OTT, 웹소설 같은 분야로 독자가 분산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다. 책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하지만 망하지 않는 사업 중에 하나가 출판시장이 아닌가, 책을 읽는 인구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더 좋은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한기호 작가님 쓴 칼럼에서 대형 출판사와 1인 출판사가 아닌 중소 출판사는 결국 실패하게 될 거라는 내용을 보았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분명 안정된 생태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건 아니니 조금 더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겠다. 10년 ~ 20년 책만 만들 수 없는 노릇이다. 딥앤와이드는 낮은 자세를 한 표범처럼 또 다른 도구를 찾고 노리고 있다. 언젠간 이 도구를 세상에 공개할 수 있길 바라며. 


매거진의 이전글 작은 출판사 대표의 푸념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