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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Oct 31. 2022

3년차 출판사 대표의 고뇌

상품과 작품성의 괴리감에 대하여





좋은 책은 보고 싶은 사람처럼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똑같은 위로지만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누구에게라도 따듯한 온정이 될 수 있다. 나는 에세이의 가치가 이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위로'


하나 위로를 '규격화'시키는 사람들로 많은 작가들의 메시지가 퇴색되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따라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경험이 수반되어 있다면 비슷한 내용일지라도 본질적인 위로가 될 수 있다. 출판 장벽이 허물어지며 나 또한 SNS 작가로 천천히 성장하고 있고, 멋진 글로 성장하고 있는 작가들도 많다. 에세이 시장은 점점 축소되지만 작가는 많아지는 현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건 출판사를 운영하는 우리에겐 당연한 고민거리다. 그렇다고 작가의 아이덴티티만 쫓을 순 없고, 상품성을 따져 카피성 에세이를 만들 수는 없다. 그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앞으로의 나의 숙제가 될 것이다. 딥 앤 와이드는 그간 많은 에세이를 만들었다. 베스트셀러도 있지만 묻힌 책 또한 많기에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가 있다. 이것이 시행착오라면 더 발전하는 것이 맞다. 



딥앤와이드 사무실 



필요한 건, 좋은 기획력과 작가와의 유대감 그리고 자체적인 마케팅 능력이다. 솔직하게 마케팅 채널만 있다면 추구하고자 하는 책을 만들 수 있지만 그 중간 단계에 있는 지금은 조금 더 영악하게 사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딥 앤 와이드를 믿고 계약을 해준 작가님들.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 잡아본다. 잘되지 못하 할지언정 누는 끼치지 말아야지. 그들의 커리어에 좋은 이력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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