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공식
우린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어떻게든 보람차고 즐거운 일을 하려고 쩔쩔맨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문명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선물로 오늘날 이지경에 이른 사람은 실제로 몇 없다고 한다. 우린 늘 자유를 갈망한다. 그렇지만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다시금 출근했던 때를 그리워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느끼는 권태보다는 생산적인 일을 하며 느끼는 권태가 수십 배 낫기 때문이다. 회사원들의 불금과 휴일이라는 말은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문화지 일주일 내내 놀고먹는 사람에게는 포함되지 않는 일이다. 갈증이 있을 때 냉수가 단 것처럼 우린 결핍이 있을 때 무언갈 갈망하고 그것을 만끽했을 때 비로소 쾌감을 느낀다. 어쩌면 행복의 공식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열심히 돈을 벌며 그 돈으로 밥을 먹고 옷을 사는 건 삶을 유연하게 만드는 기름칠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무 염세적일 필요가 없다. 영악한 부자들은 가난한 자처럼 일한다니, 나의 일에서 일정 성취감만 찾는다면 어엿한 어른으로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모든 부정과 포기 그리고 낙담은 하지 않는 자들의 혀에서 시작된다. 무엇이라도 도전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어두운 습지를 보지 않는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것이 도려 불행이라고 하니, 고통 속에 성장과 행복이 있다는 걸 기억하자. 낙관적이면 구름 한 점에도 미소 지을 수 있다. 과연 그 사람이 멍청한 인간으로 보일까? 아니다. 때 지난 예능을 보며 웃고, 단골 떡볶이집에서 홀로 저녁을 먹는 사람이 기쁨을 알 것이다. 멀리서 보면 무한대로 돌아가는 쳇바퀴지만 들여다보면 각자의 세계가 있다. 나의 세계, 당신의 세계 그리고 우리의 세계. 모든 건 하나로 정의될 수 없음에 나만의 세상을 차곡히 구축해 나가면 우리도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있다.
인생도 하나의 건물이라고. 부실공사가 쉽게 무너지는 건 당신이 제일 잘 알 테니 조금씩 내실을 다지자. 나는 내가 10년, 20년 뒤에도 작은 일 하나에 바보처럼 웃고 새로운 도전을 손에 쥐고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