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우리도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쥐고 있는 게 많은 어른

가끔, 모든 걸 내버려 두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내 행복만 생각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 당신은 그동안 무엇을 참고 살았는가? 속에 있던 말을 게워내면 꼬마아이처럼 꺼이꺼이 울 것이다. 그런 당신을 전부 이해할 순 없지만, 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못된 사람이 돼도 된다고. 

매번 인내하고 괜찮다는 말을 하는 게 능사는 아니더라. 마냥 착했던 사람이 변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변화는 일종의 거름으로 쓸데없는 인간관계를 걸러낼 수 있고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 지를 알게 한다. 나를 알아야 행복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절대로 쉽지 않다. 많은 시간과 용기, 일정 돈이 필요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야 하기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무해하기 위해선 유해한 것을 알아야 하기에 내가 당신에게 적당량의 이기심을 권장하는 것이다. 

일단 나부터 살아야지. 주는 배려와 사랑도 다 내가 온전해야 건강한 것이지 말라 비틀어가는 걸 알면서 희생하는 건 그리 아름다워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 이 글을 읽어도 쉽사리 손에 쥔 걸 놓지 못할 것이다. 우린 너무나 많은 걸 쥐고 산다. 악착 같이 사는 건 알겠다만, 놓아도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쓸데없는 걸 포기하지 못하면 허송세월이 나의 간판이 되니, 줄을 매섭게 끊어내는 것도 하나의 지혜임이 분명하다. 나는 당신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언제 고꾸라진 지도 모를 정도로 좋은 얼굴을 하고선 횡단보도를 건넜으면 좋겠다. 밥을 먹고 베개에 얼굴을 묻었으면 좋겠다. 

기울어진 삶 속에 방향을 잘 찾기 위해선 또렷한 시야가 필요하니 누군가에게 쩔쩔매는 건 그만두고 내 인생을 살자. 그게 도망치는 것보단 백 배는 나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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