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에세이> - 멈칫

힘내주세요.

by 신하영








<3분 에세이 - 멈칫>























가끔은 멈칫합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

가끔 멈칫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뒤돌아봅니다.

돌아보니 많은 발자국이 있습니다.

당신이 무던히 걸어온 길입니다. 어찌 됐든 어디론가 분명 향하고 있었군요.




땅이 제법 퍽퍽합니다.

기름져있지 않아서 부드럽게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퍽퍽하기에 뛸 수 있습니다. 기름져있다면 분명 넘어졌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벌써 숨이 차있는지 몰라도 당신은 뛸 수가 있습니다.




멈칫,




가만히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 부드러운 바람이 느껴집니다. 계절이 실감 납니다.

문득 몸 어딘가가 쑤시기도 합니다. 그동안 나를 보살피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그 사람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당장 전화를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그렇습니다.

세상에 무지하고 인색하며 예민하지만 섬세하진 않습니다.

하루하루를 느끼기에는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멈칫하는 순간은 나의 인생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하게 합니다.

지난 며칠을 생각해봅니다. 오늘을, 아니 2시간 전에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후회가 됩니다.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들은 잘 일어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내뱉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집으로 걸어가며 내일을 준비합니다. 땅은 축축이 젖어있지만 제법 당신의 신발은 멋있습니다.

당신은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후회가 당신의 밤을 삼키는 일은 없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후회로 만들어집니다.

후회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성숙해진 당신의 모습은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한걸음을 내딛습니다. 지나가는 차들을 무심히 바라보기도 합니다.

18:00시의 노을은 꽤나 아름답습니다.





멈칫,





이렇게 당신은 오늘 하루도 무던하게 잘 보냈습니다.

하지만

힘껏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주저앉아서 엉엉 울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눈에 남의 행복만 선명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부족한 내가 미워 미간을 찡그린 적이 있습니다.

남을 탓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저것을 쓸데없는 용기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생각이라며 자책하기도 합니다.

똑같은 일상에 지루해졌거나 지친 당신은 벗과 술잔을 거머쥐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해봅니다.

그게 인생의 낙은 아니지만 각자의 방법이 분명 있을 겁니다.




우리는 제법 노련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알며 수만 가지의 생각을 토대로 매일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선택합니다.




















멈칫,





선택의 연속인 삶에서 후회와 기쁨, 슬픔과 행복은 당신이 겪어야 하는 당연한 것들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당신은 이렇게 오늘 멈칫해봅니다.

멈칫하며 오늘까지의 내 인생을 예쁜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그 자체로.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주인공이라 더욱 아름답습니다.




멈칫


거울을 보고 웃습니다.

























P.S




각자의 방법으로 내일을 향해요.

즐거운 주말의 끝이 되시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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