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비록 하늘이 맑지 않아도 당신은 오늘 하루를 잘 지내왔잖아요.
편안한 생각을 해요. 포근하고 푹신한 곳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순간을 생각해봐요. 금방 올 거예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도 나왔어요. 집에 가는 길에 귀를 기울이고 음악에 빠져보세요. 배가 고프다면 편의점에 들리는 거예요. 마셔보지 않았던 맥주를 고르고 sns에서 유행하는 맛있는 과자도 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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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워 다가온 계절을 실감하네요.
집으로 들어가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아껴뒀던 예능을 보며 맥주를 넘겨봐요.
찌푸려지는 눈살만큼 행복한 거예요.
눕지 말고 씻어요. 상쾌한 로션을 바르고 시계를 봐요. 아직 이르다면 일기를 쓰는 것도 좋고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달이 밝으니 한번 쳐다봐줘요. 여러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하루였죠?
이제 방으로 가면 당신을 가득 안아줄 침대가 있어요. 아직 듣지 못했던 7번 트랙을 틀고 이불속에서 몸을 꿈틀거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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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그 순간에 들어온 기분이.
아무 탈 없이 하루를 잘 보냈다는 것에 조금의 안도감이 든다면 우린 잘 해내고 있다는 거예요.
지쳤다면 잠시라도 하늘을 봐요.
오늘 달 예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