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준열 Nov 05. 2022

핵심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추앙받는 리더, 추락하는 리더


기업은 직원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투자한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인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활동을 한다. 직무교육과 커뮤니케이션 교육, 조직 활성화, 리더십 등 필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나도 오랜 시간 기업교육을 해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교육은 몇 가지 안 된다는 것이다. 


핵심인재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역량 중 하나는 언어력 즉, 사(4) 력(力)이다. 1) 독해력(이해력) 2) 정리력(핵심 정리) 3) 필력(논리적 글쓰기) 4) 화(話) 력(말 잘하기와 잘 말하기) 이 네 가지다. 


일하는 과정과 결과 즉, 성과는 대부분 이 네 가지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협업이 안돼도, 상사에게 질책을 받아도 하던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그 원인에는 네 가지 소통 문제가 반드시 있다. 구성원 기본역량 교육은 이 네 가지 소통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평소 직원들의 보고서나 메일, 말하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면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너무 많다. 말을 어떻게 해야 상대가 잘 알아들을까 상대방 입장에서 고민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언어구사력이 좋지 않은데 어떤 역량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수 있을까. 기획력 증강, 원 페이지 보고서, 보고 방식, 협상 역량 등 각각의 주제 관점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사실 모두 하나의 문제다. 


생각하고 읽고 쓰고 말하고 이해하고 정리하고.. 사고력과 언어력의 문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회사의 모든 소통은 성과중심이다. 따라서 언어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기본적인 업무 소통이 힘들어지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예를 들어 화(話)력을 보자. 아무리 좋은 보고서를 써도 구두 설명이 뒷받침 안 되면 상사를 설득하거나 일을 매끄럽게 풀어 나갈 수 없다. 대부분 의사결정은 담당의 주장, 논리와 의지 그리고 확신에 대한 신뢰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말을 잘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회사의 언어로 말한다는 것이다. 주로 보고나 상황 설명이 많다. 중언부언 말을 많이 하고 미사여구와 영어를 섞어 쓴다고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럴싸해 보이는 것도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현혹되면 안 된다. 회사에서의 효과적인 말 하기는 결론(팩트)이 우선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나 원인, 근거, 분석이 나오며 마지막은 향후 방향과 대책, 추가 일정 등을 말하는 것이다. 논리적이고 임팩트 있는 일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좋은 인재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언어력 - 4력(力)이다.


때문에 기업 인력개발 콘텐츠에는 사고력과 언어력(4력) 개발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독서경영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책 읽고 싶지 않은 사람을 반강제로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는 정도다. 간혹 관심도가 높은 대표이사는 독서토론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한다(부담백배 아닐까...). 하지만 글쎄... 솔직히 잘 안되지 않는가? 나는 독서경영이 잘 되는 기업을 거의 보지 못했다(물론 개인적 경험이다). 좋은 책을 읽고 올바른 독서 방법을 익히고 내 실력 향상에 도움 되는 정보를 축적할 수 있다면 그것 만큼 좋은 인력개발도 없을 텐데.. 아무튼 독서경영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방법이 너무 갑작스럽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1년에 책 두세 권 읽는 것이 전부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 책을 읽으라는 지시는 갑자기 훅 들어오는 카운터 펀치와 같지 않을까?. 시작은 쨉처럼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독서경영을 하려면 그저 책을 선정하고 무작정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책을 읽는 것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공감을 얻는 작업부터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인력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의 종류는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표현한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일 수 있다. 조직환경에 따라 인력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기본과 본질을 잊고 유행에 편승할 때도 있고 스타일리시한 데코레이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hoto by Austris Augusts on Unsplash

Photo by Medienstürmer on Unsplash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 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이 글과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 태준열 저자의 책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5876767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887477329


작가의 이전글 에필로그:좋은 리더보다 능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