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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Jan 10. 2019

사람을 보는 안목

기업 생존의 중요한 요소는 리더들의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리더 자리를 탐내는 기미가 전혀 없다면 그건 바로 그가 리더로서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편 리더나 상관 자리에 오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과연 적임자 일지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 에이브러햄 H. 매슬로 “Maslow on management에서-



예전에 글래디에이터란 영화를 봤는데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한 장면이 있다

로마제국의 게르만 정복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총 사령관 막시무스와 황제가 대화하는 장면이다. 황제 아릴레우스는 막시무스 장군을 총애하여 권력을 승계하려다 아들 코모두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영화적 설정이지만 아릴레우스가 막시무스 장군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려는 장면은 숙연함마저 느껴진다.



아릴레우스 : 자네가 내 다음 자리를 맡아주겠나. 나는 이제 너무 늙었어…

막시무스 : 폐하 저는 이제 전쟁이 지긋지긋합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제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시골에

내려가 밀밭을 가꾸며 평범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의 남은 소원입니다.

아릴레우스 : 그것 보게… 내가 이래서 자네에게 권력을 맡기려 하는 걸세.

 권력에 눈이 어두운 내 아들과 자네는 확실히 다르네.



며칠 전 매슬로의 인간욕구 경영에 대한 책을 다시 들춰 보았다. 내용 중 리더십에 관한 언급이 눈에 들어왔다. '리더 자리에 오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과연 적임자인지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란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 글래디에이터까지 생각나면서 말이다.


누구나 욕심은 있다. 일 욕심, 자리 욕심, 사람 욕심, 인정 욕심, 사랑받고자 하는 욕심… 이처럼 많은 욕심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에서 생겨난다. 인간의 욕심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심보다 '탐욕'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내 성장을 위하여 일 욕심, 공부 욕심을 내는 사람과 자리를 '탐' 하는 사람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목표 자체가 '자리'인가 아니면 나의 정당한 '성장'인에서 '욕심'과 '탐욕' 은 극명하게 갈린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통하는 게 아닐까.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되는 삶을 살지 않고 눈에 당장 보이는 욕심만으로 나를 경영한다면, 본질은 보이지 않고 껍데기만 보일 것이다. 내용이 없다 보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고 부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 꿈도 마찬가지다.  꿈이 '탐욕'으로 변질되는 순간 희망이 아닌 고통이 된다.


조직장의  안목은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 저절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리더들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하고 스스로에 대한 성찰도 필요할 것이다. 학습능력과 통찰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겸손함도 필요하다. 진짜 리더가 되는 여러 가지 필요조건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순수했던 욕심이 탐욕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며 동시에 사람을 현명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즉, 탐욕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 내는 것이다.



리더의 안목은 기업 생존의 중요한 요소다. 조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조직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지만 정작 리더들의 안목 수준을 파악하고 기르는 일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현재 리더라면 안목이 있는 사람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의사결정자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어 조직에 맞지 않거나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을 들였을 때, 부정적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특히 리더급일 경우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효과적인 사업전략, 마케팅, 인사제도, 조직문화, 영업력의 확대.. 여러 가지 기업성장을 위한 활동을 한다 해도 현장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리더다. 리더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한다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리더 자리에 오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과연 적임자 일지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또한 내가 가진 욕구가 정당하고 진정성 있는 성장욕구인지 '탐욕'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돌아볼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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